"지구의(地球儀) 조감도 외교"의 목표 속에 아베 수상은 2012년 제2차 복귀 정권에서 세계 각곳을 누볐다. 지금은 선진국에서는 독일 메르켈 수상 다음으로 장기 집권 중이다.

약 120회의 외유는 외교의 아베로서 손색이 없는 나들이었며 일본 국민에게도 외교만이 아니고 세계의 아베로서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자민당 단독으로도 안정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연립 정부를 오랫 동안 맺어온 공명당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연정을 해소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절대 다수의 정치적 배경은 강력 여당이라는 수식어보다 어느 사이엔가 아베 수상 일강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일강이라면 모든 것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어서 좋은데 그게 지니치다 보니 이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라는 딜렘마에 빠지게 되었다.

7월 1일 토쿄도의원 선거 마지막 유세 날에 아베 수상은 처음으로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처음으로 거리 연설에 등장했다.

"아베 그만두라!" "아베 돌아가라!"의 플랜카드를 들고 항의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반대 시위를 예상해서 거리 연설을 피했었다.

"비방 중상을 했다고 (새로운) 아무런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질 수는 없다." 야유에 가까운 항의에 아베 수상은 그들에게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나타냈다.

신문을 비롯한 TV 각국은 기사와 영상으로서 보도했다. 한 나라의 수상으로서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야유라  해도 어떻게 국민에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 날 선거 결과 57석 있던 자민당이 23석, 고이케 지사의 토쿄훠스트회가 6석에서 55석, 국정에서는 연정 관계이지만 토쿄도의원 선거에서는 적대 관계인 공명당이 22석에서 23석 등을 획득하여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초래했다.

"아베 수상은 단 한번 거리 유세에 나왔지만 저는 101회나 했습니다. 그것이 승리의 차이입니다." 압승을 거둔 이유를 고이케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비아냥에 가까운 대답이었다.

수상과 가까운 지인이 경영하는 학교법인 카케학원에 대한 특혜 의혹, 모리도모학원과 수상 부인과의 의혹에 대한 성실치 못한 국회  답변과 테러 사전 차단을 위한 공모죄의 강행 채결 등은 국민의 반감을 샀다.

수상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의혹에 대한 불신도 그렇지만 각료들의 해이한 빌언들도 이에 못지 않게 국민들의 반감이라기 보다는 분노를 이르켰다.

"자위대 방위대신으로서도 부탁하고 싶다." 자민당 후보자 지원 연설을 하러 간 이나다 방위대신은 정치적 엄정 중립을 요구하는 자위대를 정치 이용하려는 발언에 사임론과 파면론까지 비화되었다.

지난 4월 25일에는 이마무라 부흥상이 강연 중에 "(일본) 대지진이 동북지방에서 일어나서 다행이었다."라는 발언을 아베 수상 앞에서 했었다. 토쿄 근방이라면 큰일이라는 의미였다.

아베 수상은 즉석에서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사과하고 바로 부흥상을 경질 시켰다. 그의 즉각적인 경질 이유의 무게와 이나다 방위대신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압도적으로 이나다 대신의 발언이 더 심각한데 그녀에 대한 경질은 없었다. 이제까지도 그녀의 국회 발언은 종종 물의를 이르켰지만 아베 수상은 후계자의 한 사람으로 키우고 있었다.

방위대신 전에는 자민당 정조회장의 요직을 거쳐 방위대신에 발탁했는데 경질을 해버리면 그녀의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수상의 이러한 차별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공모죄 국회 심의 때는 자질 부족인 가네다 법무대신의 답변을 수상 자신이 제어하는가 하면 담당 국장이 나와서 답변하는 등의 추태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르게 하였다.

아베 수상의 정책과 행동, 발언 등은 국민만이 아니고 자민당 내부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현상들이 일어났지만 누구 한 사람 앞에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아베 수상의 독선과 자민당의 오만이 곳곳에서 노출되었지만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흘러가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돌 다리도 두들겨 건는다는 일본 국민이 이번에는 가만 있지 않았다. 7,9일을 전후해서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NHK TV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처음으로 40%선도 유지 못한 채 36%, 33%, 35%로 추락했다.

6월에는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NHK TV가 49%, 41%, 48%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 달보다 10% 감소한 31%였다. 아베 수상의 구심력 저하는 물론 자민당 비판론이 거세졌다.  

토쿄도의원 선거 참패 후, 반성의 소리가 아베 수상만이 아니고 자민당 모두의 합창이 되어 울려퍼지고 있지만 여론은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8월 3일을 전후해서 새로운 내각을 발족 시킨다고 한다. 물론 이나다 방위대신의 퇴임은 당연하다고 미디어들은 전하고 있다.  

내년 9월에 제2기 임기 만료 속에 새롭게 3선이 허용된 자민당 총재선에 다시 출마하여 헌법 개헌과 2020년 올림픽을 맞이하고 싶다는 아베 수상의 3선에 빨간불이 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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