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하수 증산안이 결국 다시금 보류됐다.

▲2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휴게실에서 신관홍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이 모여서 토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5일 오후 도의원 간담회에서 '한국공항(주) 지하수 개발이용·변경허가 동의안'을 10월 임시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은채 시일만 늦추게 된 셈이다.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지난 2011년부터 먹는샘물(제주퓨어워터)의 활성화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2020년까지 월 9천톤 가량의 지하수 취수가 불가피하다고 피력해왔다.

그러나 도의회의 반대로 한국공항은 월 9천톤 취수 신청을 월6천톤으로 재조정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의 거부로 또다시 4,500톤(일150톤)으로 신청을 변경했다. 이 신청내용은 또다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이하 환도위) 심의과정에서 월 3,900톤(일 130톤)까지 낮춰졌고 부대조건을 달아서 가결되었다.

하지만 환도위의 가결로 제주 여론이 뜨겁게 끓어오르면서 환경단체와 정당, 도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단체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설 태세까지 갖춘 상태였다.

▲일부 제주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도의원간담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김관모 기자

그러자 신관홍 도의회 의장은 25일 오후 2시 본회의에 앞서 오후 1시에 도의회 의원휴게실에서 도의원 간담회를 열고 한진 지하수 증산안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 모두발언을 하는 신관홍 도의회 의장

당시 간담회 모두발언 자리에서 신관홍 의장은 "당장 찬반을 논하고자 한게 아니라 도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자 한다"며 "언론에서 의장의 직권상정보류라는 말이 나오는데 직권이라는 것은 심사 심의를 안하고 의장이 직권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직권상정이라는 것은 없다"며 "이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도의원들은 1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비공개 토론을 벌인 결과, 지하수 증산안을 오는 10월에 다시 도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안건에 상정할지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35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한진 지하수 증산에 대한 안건은 빠진채 조례안 19건, 동의안 5건, 결의안 1건, 기타 1건 등이 처리한 후 폐회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