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제주지역의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의 급증으로 인해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사무실 등 실내공간에서의 업무 시간이 많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대표적인 질환이라 할 수 있겠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은 실내외의 큰 기온차, 냉방기기에 의한 ‘레지오넬라’균 감염, 밀폐된 실내공간의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벼운 감기, 몸살, 두통, 신경통, 권태감,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여름철에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이에 적응하는데 약 1주일 정도의 순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냉방기기의 발달로 실내외의 기온차가 커져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율신경계가 지치게 되어 이상을 일으켜 감기, 몸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레지오넬라균은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1970년대 미국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재향군인(레지오네르)’ 모임에서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3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레지오넬라’라고 명명하게 되었으며 일반적으로 급수시설 등의 오염수에 서식하며 여름철에는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급속히 번식하는 세균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고열, 설사,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냉방을 하게 되면 기온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환기를 하지 않게 되는데 가구, 사무기기, 건축 마감재 등에 있던 화학성분이 배출되어 실내에 쌓이게 되고 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되며 눈, 코, 목 등이 따갑거나 아픈 증상을 나타내며 이를 ‘밀폐 건물 증후군’이라고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의원 구정서 원장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올 여름철 제주지역에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냉방병이라는 새로운 질환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냉방을 피해 실내외 기온차가 5~6℃이하가 되게 하고 에어컨 바람을 지속적으로 직접 쐬는 것을 피하고 2시간마다 정기적으로 창문 등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2주에 1회 정도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하여 세균 번식 등을 억제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업무상 냉방이 지속되는 사무실 등에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가벼운 겉옷 등을 준비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으로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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