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13일 제주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김동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문화관광스포츠위),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홍배 내정자의 관광분야 경험 부족과 공사의 경영 부실 문제, 공사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문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타격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13일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부스포츠위원회는 제 354회 3차 회의를 열고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선화 도의원은 “공기업 사장 자리에 계속 응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내정자는 “공기업에 가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관광공사 CEO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박 내정자는 관광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한 바구니에 다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이 있는데, 행안부의 평가가 꼴등에 가까운 13위로 나온 것을 보면 면세점에 집중한 것이 문제라고 본다. “수익 다각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선화 의원은 “관광공사의 인력 현황 자료를 보면 192명이 정원인데 52명이 결원인 상태”라며 조직에 대한 진단 및 인력에 대한 재배치를 요구했다.

김동욱 의원이 한중일 아트 페스티벌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묻자 박 내정자는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행사를 다시 만드는 것보다 기존 행사들을 제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김태석 도의원은 “공기업이 효율성보다 공익성, 공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제주관광공사가 판단을 잘못해서 면세점을 늘렸다. 미래 예측 잘못했다.”고 비판하며 관광공사 본연의 목적, 관광공사의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국인 관광객 500만 유치라는 목표와 질적 관광을 연관시켜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박 내정자는 “목표일 뿐”이라고 응답했다.

김 의원은 “수용능력을 얘기한다. 제주는 섬이다. 한계가 있다. 사회적 수용능력과 생태적 수용능력을 얘기한다. 인프라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객이 넘치니 교통, 환경 문제 등이 넘치고 있다. 목표 500만 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주의 수용능력과 관광객 증가로 인한 문제들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조사해봤는지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 요인, 안전에 대한 요인, 국제 역학 관계가 관광의 위협요인이라며 수익 예측이라면서 위협요인이 내재해 있으나 수익 예측을 극대화 하면서 제2공항과 신항만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수익 예측 실패의 여파가 제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크루즈가 지역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하고 있는데 “청정과 공존을 지향하는 제주도가 크루즈를 위해 신항만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선행요건을 조사하는 것이 순서”라고 비판했다. 박 내정자는 김 의원의 관광공사에 비정규직(18명)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김명만 도의원은 “출연기관, 공기업 근무 경험이 없어서 사기업과 공기업의 구분을 못하고 있다”며 “관광공사의 설립 목적대로만 하면 선순환 구조가 돌아간다. 수익사업 하라고 관광공사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박 내정자는 “수익사업을 바탕으로 해서 공익활동을 하라고 만든 것”이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책임감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답변하는 것이 사기업 사장이 취임하는 것 같이 답변하신다.”며 “관광객유치와 시장 다각화를 기대하는데 수입에 대해서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형 카지노 허가 문제로 논란이 있는 신화역사공원 시내 면세점 협약을 맺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적에 박 내정자는 “김명만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 겸허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정면세점 JDC와의 협약서 문제에 대해서 박 내정자는 “지정면세점을 이전하는 부분에 대해 기재부는 동의를 하고 있지만 JDC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할 수 없는 사업을 관광공사가 수익성을 가지고 해나가는 것인데 지역의 세금으로 인건비를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발공사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관광 계통 경험이 전무한 박 내정자를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이 내년 선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도민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시내면세점을 신화역사공원으로 옮기려 하는 것 같은데 그것 역시 여러 우려가 따른다”며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 관광공사와 관련된 도민 여론을 잘 파악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의 “제2공항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내정자는 “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제2공항은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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