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있는 고태민 의원과 답변하고 있는 안동우 정무부지사

17일 오전부터 이어진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의원 출신 정무부지사로 첫 감사에 임한 안동우 부지사와 공무원 출신인 고태민 의원이 날선 공방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고 의원은 육지산 돼지고기 수입과 관련해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도의회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라고 추궁했고, 안 부지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허창옥 의원도 "육지산 돼지고기 수입에 대해 공론화가 절대 필요하다"라고 몰아세웠다.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안 부지사의 표정에는 감회가 남달랐다. 3선 도의원 출신으로 누구보다 제주의 1차산업을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도의원들의 계속된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0일 제주도가 “오늘부터 제주도가 15년 만에 다른 지방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조치를 조건부 해제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양돈분뇨 무단배출 사건으로 커진 지역주민들의 분노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돈단지가 밀집한 제주시 한림읍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순 양돈분뇨를 빗물이 스며드는 지하수의 통로인 이른바 ‘숨골’(암반 틈새)로 몰래 버린 양돈업자가 적발되면서, 양돈분뇨 무단배출에 따른 처벌 강화 등을 요구하는 펼침막이 지금도 곳곳에 내걸려 있는 등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자치경찰단의 수사 결과 3개 양돈농장에서 지난 5년 동안 ‘숨골’ 등으로 몰래 버린 양돈 분뇨량은 최소한 1만3200여t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국장도 브리핑에서 “축산분뇨 불법 배출에 따른 도민 공분도 해제 이유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