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누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국비 확보가 되지 않아 사업계획이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상수도의 누수율이 41.7%로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눈에 띄는 대응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높았다.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자료사진

23일 열린 제355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의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이하 환도위)에서 위원들은 제주도의 누수율 문제를 추궁했다.

강연호 의원(표선면, 바른정당)은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41.7%로 서울시 누수율 2.3%의 20배에 이르고 있다”며 “유수 제고사업도 2025년까지 83%까지 올리겠다고 하지만 전국평균 83.7%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강연호 의원(표선면, 바른정당)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에 따르면, 2015년 제주도의 누수율은 41.7%로 전국 최고수준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누수율 10.9%보다 4배 높은 양이며, 두 번째로 누수율이 높은 전라남도(27%)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유수율(상수도가 새지 않고 주민에게 도달하는 비율)도 44.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전국평균 84.3%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었으며, 유수율이 절반 이하인 시도는 제주도가 유일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현재 기재부와 환경부에 국비 90억원을 책정했지만 아직 확보를 하지 못했다”며 “국비가 책정되면 지방비 90억원과 함께 지속적인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자료출처: 환경부 2015년 상수도 통계자료

이에 강 의원은 “제주도의 노후수도과 비율은 6.5%로 전국과 비교해 양호한 편인데도 누수율이 높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상수관망 최적화시스템 등을 도입해 최적의 방법을 하루속히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정식 의원(일도2동 갑, 바른정당)

고정식 의원(일도2동 갑, 바른정당)도 “도민들은 현재 전국에서 제일 비싼 요금으로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1년에 6,300만톤의 물이 빠지고 있다”며 “삼다수가 연간 90만톤을 생산해 2,200억~2,3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하루 17만톤이 새서 땅으로 빠지고 있는데 지하수 보존사업을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물관리는 세계2위일 정도여서 다른 지역에 대해 서브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주는 추진을 안 하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고 의원은 “국비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추진하면 5~6년에 원가를 뽑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국회 타령할 것이 아니라 도정이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2017년까지 약 5백억원을 투입해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상수도시설의 물 교체 및 개량 사업, 누수 탐사, 상수관망 정비를 실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천과 대정, 남원, 표선, 안덕지역에 유수율 제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3,934억원을 투자해 유수율을 8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전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도의회 임시회의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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