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주유소 설립에 따른 거리제한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이후 주유소시설물이 우후죽순 처럼 들어서면서 도내 주유소가 1월 말을 기준으로 168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 1월 말의 97개에 비해무려 73.2%나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땅만 가진 채 여유자금없이 주유소사업에 뛰어든 신규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경영난에 부딪혀 정유사나 대리점에 소유권이 넘겨져 직영점으로 전환된 사례도 많다.

현재 SK의 경우 도내에 직영 주유소 11개와 자영 주유소 55개를 두고 있다.

GS칼텍스는 직영 주유소 6개에 자영주유소가 53개다. 에쓰오일은 직영 주유소 2개에 자영주유소 32개를 두고 있다.

# "SK와 GS칼텍스, 에쓰오일 공급가 내려라" 압박

지난해 3월 제주지역에 진출한 현대오일뱅크는 1년 만에 직영 주요소 1개와 자영 주유소 8개를 확보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유류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중앙회 계통가격에 유종별 ℓ당 15원을 더해 2006년까지 적용하고 2007년부터는 전국 계통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통유류 공급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후 가격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수송비 부담 등으로 서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지난 1월 현재 리터당 1503원까지 떨어져 서울(1521원)보다 18원 낮아지는 가격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연내 4곳의 주유소를 추가 개점하고 2곳의 주유소를 추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은 이에따라 최근 석유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정유사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유치를 위해 휴지나 생수·캔커피 제공, 세차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가세함에 따라 제주지역 유류시장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가격 인하경쟁은 올해에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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