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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위미 '애기동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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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위미 '애기동백나무' 숲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8.01.20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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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동백나무는 봄이 오는 길목까지 피고 지기를 한다.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 겨울에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동백(冬柏)'

하얀 겨울에 피어 더 아름다운 꽃

향기는 없지만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 

서럽도록 아름다운 붉은 꽃은 통째로 떨어져 더 애틋한 꽃

윤기나는 진녹색 잎 사이로 살포시 피어나는 붉은꽃은 무한 매력을 가졌다.

유난히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가 꿀을 빨아먹고

꿀을 빨아 먹는 사이에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로

꿀을 가져가면서 꽃밥을 묻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공생관계에 있다.

꽃말은 자랑, 겸손한 마음, 그대만을 사랑해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도지정 기념물 39호로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집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한 할머니의 얼이 깃 든 유서깊은 곳이다.

감귤밭 울타리가 된 검은 돌담,

그리고 돌담 따라 방풍림으로 심어진 동백나무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나무 씨앗을 따다가

이 곳에 뿌린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이룬 것이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다.

인터넷에 '위미 동백나무 군락'를 검색하면

동백나무가 아닌 애기동백나무 꽃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호기심과 의아심으로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위미 동백나무 군락'과는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조경용으로 심어진

약 40년 된 애기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룬 사유지 농장이다.

1500평 규모에 260여 그루가 심어졌는데

주말 꽉 막힌 도로는 빈 자리를 찾느라 안절부절, 주차행렬은 계속 이어진다.

겨울 애기동백나무로 유명해진 농장은 관광지가 되어

농장 유지 보호 관리를 위해 입장료 3천원을 받고 있었다.

좁은 농로길 따라 들어가면

제주 돌담과 감귤밭이 어우러진 곳 

둥글둥글하게 잘 다듬어진 숲을 이룬 애기동백나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하고

윤기나는 반지르한 잎사귀 사이사이 마다 진분홍 꽃으로 수채화를 그려내는

만발한 사랑스런 애기동백꽃은 한 그루 한 그루가 예술이다.

하얀 눈세상,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제주섬

눈이 녹으면서 일찍 색을 잃어버린 꽃과 수북이 쌓인 낙화한 꽃잎은  

바닥에 둥그런 진분홍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낭만의 길로

겨울 추억쌓기 놀이에 기쁨은 두배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의 차이점을 모르고

대부분 동백나무로 알고 있기에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의 차이점을 비교해본다.

두 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활엽소교목으로

해풍에는 강해 주로 제주도와 남쪽 해안지방에 분포하고

내한성이 약해서 내륙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렵다.

공해나 염분에는 강해 관상용은 물론 조경수로 많이 쓰여진다.

상록의 잎과 줄기, 꽃, 열매가 거의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본 원산으로

학명은 Camellia sasanqua Thunb 이다.

꽃은 활짝 벌어지듯 피고 꽃잎은 합쳐지지 않고

수술대도 밑부분만 붙어 있고 씨방에는 털이 있다.

애기동백나무는 해를 넘기지 않는 10~12월에 피고 키도 작은편이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각각 한 장씩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동백나무의 학명은 Camellia japonica 이다.

애기동백나무에 비해 높이 자라고 어린가지나 잎에 털이 없고

꽃은 해를 넘은 1~4월까지 피고 씨방에는 털이 없다.

꽃잎은 서로 포개져 반쯤 벌어지듯 피는데

수술대가 모두 붙어 있고 서로 합쳐진 원통모양을 하고 있다.

꽃이 질 때는 통째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올레5코스(서귀포시 남원~쇠소깍)를 걷다 만나는 '위미 동백나무 군락'

겨울꽃 동백꽃은 단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에 먼발치에서도 늘 설레게 한다.

동백의 붉은 꽃은 애기동백꽃의 화사한 모습에 밀려

인물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담기에는 역부족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의 동백꽃은 두 번 핀다고 한다.

윤기나는 초록잎 새로 반쯤 벌어진 채 붉게 피어나길 한 번

가지에 매달린 채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겨울비와 모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거침없이 떨어진 통꽃은

땅에서 붉은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동백나무의 매력은 나무 아래에 떨어진 붉은 길에 묻어난

모습을 담을 때 느끼는 설레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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