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 중 하나로 내국인도 카지노를 출입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김 위원장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도지사 출마를 밝히고 일자리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언급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그 예로 내국인 카지노를 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논쟁을 벌이는 사이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베트남 등 경쟁국가들이 카지노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리조트에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도 내국인 카지노를 위해 뛰고 있다. 부작용이 두렵다면 준비를 철저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국내 외국인 카지노 16개 중 8개가 제주에 있지만 내국인은 들어갈 수 없는 현실"이라며 "흔히 카지노를 도박산업이라고 하는데 마카오나 홍콩, 라스베가스가 도박도시로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들의 복지를 위해서 이 부분에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2일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가 '랜딩카지노 변경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말이어서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은 랜딩카지노 변경허가와 관련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호한 입장을 펴왔고, 도지사가 재량권으로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만 강조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약으로 오픈카지노까지 언급하면서 랜딩카지노 변경허가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오는 12일 변경허가 의견 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신화역사공원 랜딩카지노의 모습. 김방훈 위원장의 오픈카지노는 랜딩카지노의 변경허가와 맞물려 있어 그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그동안 일부 제주도내 시민단체와 일부 도의원들은 오픈카지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만드는 것이어서 미래 세대에 해를 끼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미래 세대를 위해 오픈카지노를 허용하자는 김 위원장과 정면으로 각을 세우고 있다. 도당 내에서도 오픈카지노 허용 문제는 아직 자유한국당 도의원들과 의견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당내에서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오픈카지노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도 여전하다. 특히 오픈카지노 허용, 외국인 투자유치 등은 일자리 창출과는 상관관계가 적기 때문에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는 김 위원장의 논리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제주도내 오픈카지노 허용을 언급하자 도내에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김방훈 위원장이 내국인 카지노 허용 공약을 어떻게 도민에게 설명해낼지가 앞으로 선거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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