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지방선거 본선이 드디어 막을 열었다.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의 선거에서는 5명의 후보가 나온 제주도지사 선거가 가장 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2강 3약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는 쉽사리 누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31일 저녁 제주시에서는 문대림-김방훈-원희룡 세 후보가 같은 시간 출정식을 열고 서로의 세력을 과시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 김방훈 "똑똑한 사람보다 진정한 사람이 누구죠?"...지지자들, "김방훈" 연호

31일 저녁 출정식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방훈 제주도지사 후보@사진 김재훈 기자

이날 출정식을 가장 먼저 가진 후보는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였다.

김방훈 후보는 이날 저녁 6시 30분 제주 동문교차로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도지사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말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 들어주는 사람이 낫죠? 똑똑한 사람보다 말 진정한 사람이 낫죠? 그 사람이 누굽니까”라고 물으며 지지자들로부터 “김방훈”이라는 연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김 후보의 출정식에는 빨간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당원, 지지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지지와 성원을 호소할 때마다 “김방훈”을 연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김방훈 후보는 보수진영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제주도민, 동문시장 상인여러분 제주는 가는 곳 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숨을 많이 쉽니다. 경제가 좋아야 소비가 늘어납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과잉생산으로 산지 폐기하는 실정입니다.”라며 경제를 살릴 적임자로 본인을 내세웠다.

31일 저녁 출정식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방훈 제주도지사 후보@사진 김재훈 기자


◎원희룡, "진영과 이념 뛰어넘은 통합의 도정 이룰 것"..."민주당과도 손잡겠다"

한편,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사거리 앞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롯데마트 사거리에는 원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최근 상승세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이번 출정식에서 원 후보는 학교 운동회의 백군 선수 복장을 하고 시민들 앞에 섰다. 파란색의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해 청군백군전을 묘사한 것.

원 후보는 "선거도 최선을 다해 경쟁하지만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경쟁에 불과하다. 서로가 서로를 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도민통합을 위한 운동회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이번 퍼포먼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31일 저녁 제주시 노형 롯데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출정사를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특히, 원 후보는 "도정 운영의 제1원칙으로 협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민주당에도 손을 내밀겠다"며 "제주발전을 위한 큰 길에 여야, 진영, 보수, 진보, 이념의 차이가 걸림돌이 되선 안된다"고 말하며 '통합의 도정운영'을 강조했다.

또한, 원 후보는 "중앙당이나 정당정치에 한눈 팔지 않고 도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부당한 인사와 측근의 처신 잘못으로 걱정 끼치지 않고 앞으로는 제주도 속에서 인재를 구하고 정당을 뛰어넘어서 훌륭한 사람과 손잡고 제주 통합을 위해 사심없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저는 지난 4년간 난개발의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고 적폐세력의 잔치 뒤 설거지를 해야 했다"며 "4천억원의 외부차입금을 모두 갚은 건전재정으로 청년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이충희 전 농구감독과 탤런트 최란 부부가 자리를 같이 해 원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31일 저녁 제주시 노형 롯데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출정사를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 문대림 "원 도정의 지난 4년 심판하는 선거"...민주당 전폭 지원 '평화철도111' 유세단 참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이날 저녁 7시께 제주시청 주차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자신했다.

문대림 후보의 출정식은 중앙당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한 출정식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평화철도111유세단’ 등이 함께 해 문대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박주민, 진선미 국회의원과 정청래 전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평화철도111 유세단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성원을 요청할 때마다 제주시청 일대는 문대림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31일 저녁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시청 주차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사진 김재훈 기자

이날 출정식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창일, 위성곤, 오영훈 국회의원, 강기탁 변호사 등도 함께 하며 문대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 4년 도정을 돌아보고 평가를 하는 선거"라고 이번 지방선거를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문 후보는 "제가 '문재인 마케팅' 소리를 듣지만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제주에서 만들기 위해서라면 감내하겠다"며 "힘있는 도지사 저 문대림, 제주도를 위해 그 힘을 팍팍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대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평화철도111유세단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도당 관계자들이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사진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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