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공항 인근 웰컴시티 계획을 비판하며 원희룡 도지사를 향해 개발 계획보다 도민들의 삶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19일 웰컴시티 계획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 및 기본계획안’(이하 ‘계획안’)을 살펴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제주도가 제주공항 주변 지역에 5000세대의 주거 시설 및 다양한 쇼핑몰,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어마어마한 신도시 ‘웰컴시티’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비판이다.

제주녹색당은 “마을전체가 상업·의료·숙박시설 등의 개발부지로 예정돼 마을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다호 마을은 과거에도 공항활주로 확장으로 강제로 토지를 수용당하고 마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경험이 있다.”며 “농사짓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농토를 잃어버린 주민들의 이후 생계 문제 역시 심각하다. 주민설명회에서 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헐값으로 보상비를 주고 제주도가 쉽게 땅장사를 하려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고 전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18일 오후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 열람 및 공청회에 대해 “개발구상을 밝히는 단계인지, 기본계획(안)을 열람하겠다는 것인지 주민들과의 공청회가 우선인지 모를 모호한 제목의 행사였다.”며 “어쩌면 한 번의 행사로 여러 가지 절차를 모두 마쳤는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도정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말뿐인 소통과 협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실제 지난 6일 원희룡 지사는 소통을 위해 소통혁신정책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컴시티도 제주도의 관문을 변화시키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도민적 공감대나 소통보다는 형식적 과정을 거치는 일방적 추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의 미래가 담긴 일들은 차근차근 도민적 협의를 거쳐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원 지사의 꿈은 커질지 몰라도 도민들은 상대적 박탈감만 커져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무너져가고 있는 마을 공동체들을 이러저러한 개발 계획으로 들쑤시며 남아도는 주택을 더 공급할 것이 아니라 나누는 방식을 찾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제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상수도 누수를 해결하고 과감한 쓰레기 정책을 펼치는 한편 관광객 수를 제한하여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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