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준] 서울제주도민회와 제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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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서울제주도민회와 제공회
  •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7.2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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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수필가, 시인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26년 전 일이다. 필자가 서울시교육청에 다닐 때다. 재경제주인이기에 공직자이지만

서울제주도민회에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도민회에는 운영위원제도가 있었다. 운영위원회의는 주로 청진동 종로한일관에서 열었다. 지금은 재개발로 사라졌다. 그때 도민회는 신년하례회를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 2층에서 가졌다. 늘 150여 명 정도 모였다.

1955년 창립한 서울제주도민회는 1992년에 이르러 제18대 김려만회장이 맡았다. 그는 제주도내에서 금융인(농협)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한경면 고산출신이나 나의 향리 모슬포 농협에 여러 해 재임했다. 그런 인연으로 해서 서울의 대정사람들은 '김회장'을 대정 어른으로 모셨다. 명절에는 망원동에 사는 김회장 댁을 방문할 정도였다.

좀 다른 예기다. 濟公會는 재경제주출신공무원친목회 약칭이다. 현재는 정부 부처가 서울, 대전, 세종시 등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 제주출신공무원친목회>라 하고 있다.

1966년에 창립된 제공회는 서울제주도민회 다음으로 꼽히는 친목모임이다. 행정자치부 전신인 총무처에 제주출신 공직자들이 다수 포진했다. 공직자들은 도민회처럼 자주 모임을 갖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공휴일을 선택하여 " 단합대회'를 개최하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90년대 초반이다.

단합하는 길은 곧 체육대회다. 과천에 총무처가 관리하는 잔디구장이 있었다. 입법, 사법, 행정부로 나눠 축구, 배구, 족구 등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공직자 출신은 물론 서울제주도민회 임원들도 초청했다. 그분들은 20m 공굴리기를 하여 기념품을 받았다. 먼 옛날 일이다.

필자는 제공회 간사를 맡아 봉사했다. 도민회장을 맡은 김려만회장은 농협에서 퇴임한 후 신촌에서 건설관련 일을 하셨다. 나를 만날 때마다 " 도민회 일에 도와주고, 좋은 아이디어를 좀 내주시오" 당부했다. 그래서 "회장님, 무미건조한 도민회 분위기를 전환하고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우리 제공회처럼 한번 체육행사를 마련해 보세요." 진언했다. 그리고 제공회의 체육대회 프로그램 등 계획서를 전달했다. 김회장은 주저함이 없이 바로 실행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에게 연락하여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쪽의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 제1회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다. 처음 일이라 체육 행사는 단조로웠으나 모두 좋은 반응이다. 이후 매년 10월에는 <서울제주도민의 날>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26회까지 거행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재경 시.읍면향우회별로 300-500여 명씩이나 참가하니, 서울시장이나 타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까지도 찾아와 잘 부탁한다고 인사할 정도다. 이날에는 고향에서 주요인사는 물론이요 전국 시.도제주도민회 임원들도 참가한다. 고향 특산물, 제주산 소주와 막걸리, 과일, 돼지고기 등 잔치날이다.

나아가 필자는 도민회와 제공회 사이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두 조직의 행사에 서로 참여할 수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제공회장은 당연직 도민회 부회장'으로 위촉한다. 도민회장은 당연직 제공회 고문으로 추대한다. 이렇게 해서 제주인들은 합심하여 친목과 함께 향토발전에 공동 노력하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1%의 한계를 한탄하지 말고 동질성으로 미력을 모아 나가는 길을 더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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