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조성태/ 아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아침에 놀러가 보니 할머니가 누워있는데 대답이 없어서 건드려 보니 몸이 뻣뻣하여 놀래서 동네 사람에게 말했어요.” 이웃집에 매일 놀러 가는 할머니가 당일 아침에도 가보았더니 어제 활동하던 할머니가 밤사이에 돌아가신 일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밤새 안녕하십니까?’ 는 인사말이 생각나게 한다.

현대 사회는 옛적에 장남 가족이 홀로된 부모를 모시던 전통적 사회의 인식이 바뀌었다. 부모는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배우자의 사망 이후에도 혼자 살아가는 독거생활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고독사가 사회의 문제가 되었다. 혼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집에서 홀로 죽어도 모르고 지나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시골마을에서 올레를 중심으로 이웃들과 매일 같이 만남을 가지던 시절에는 염려하지 않았던 현상이다.

이웃사촌을 사전에서는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웃사촌이 그리운 시기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아파트 문화로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는 옛적의 같은 올레 안 ‘이웃사촌’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웃사촌을 만들어 가는 것이 독거생활자의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통계청(2016년도 인구조사)에 의하면 제주도내 1인 가구 수는 62,856명으로 남자가 31,527명이고, 여자가 31,303명이다. 그 중 50세에서 65세 미만의 중장년 독거 생활자가 18,000여명으로, 65세 이상 독거생활자 9,700여명 보다 많아 점차적으로 독거생활 노인 수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적으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살펴보고 건강을 돌보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장기노인요양보호제도를 통한 요양보호서비스 외에 독거노인들에게 안부확인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에서 2017년 말 기준으로 독거노인 3,830명 중 1,600명에게 생활관리사가 방문하여 안부확인을 하고 있다. 제주시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의 경우에는 2018년 현재 기준으로 독거노인 중 타기관 지원서비스 이용자와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지 않은 노인을 제외한 7,298명의 독거노인 중 2,925명에 대한 방문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사간병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방문간호서비스가 노인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홀로 사는 노인 보호․지원 조례’가 이미 제정되어 있고, 2017년도에는 중장년층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 장년층 1인가구 고독사 예방 및 지원조례’가 제정되었다. 장년 층 독거생활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부확인을 하는 자원봉사자 방문이 필자가 근무하는 아라복지관의 경우에 2018년도 하반기에 시작되었다. 중장년층에 대한 안부확인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의 관계자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애로점은 안부확인 외에도 가사지원을 희망하고 있고, 경제적 어려움보다도 ‘고독’감이 더 어려운 일이며, 정서적 불안정이 있다고 한다.

정책적인 복지서비스를 혼자 사는 노인, 장년층에게 확대하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적인 복지서비스와 더불어 점점 증가하는 독거노인의 증가율을 감안할 때 매일 안부를 물어주고, 친근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이웃사촌’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러므로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들과의 인사, 왕래, 간식거리를 주고받는 이웃의 정을 키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웃사촌’이 있다는 것이 복지사회의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고, 이웃 간의 공동체를 향상 시키는데 복지정책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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