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옥외광고 대상전에서 비자림을 대상으로 한 광고디자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근 도가 비자림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수백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낸 것과 상충하는 결과기도 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옥외광고물 학생부 대상 <사람, “천년의 숲” 비자림에서 시작하다>의 모습@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2018 제주특별자치도 옥외광고 대상전 시상식 및 전시회'에서 학생부 대상에 김민호, 김지은 한라대 학생이 공동 출품한 <사람, “천년의 숲” 비자림에서 시작하다>를 선정했다. 

이번 옥외광고물 대상 선정 기준은 질적 향상과 창의적인 디자인 발굴, 도민과 관광객의 관심 유도 등이었다. 

이번에 이 광고디자인을 출품한 두 학생은 "최근 고통받은 비자림로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오는 22일 이 작품과 다른 창작광고물 대상 수상작들을 도청 별관 로비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월 15일에는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에 출품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도는 이 비자림 광고를 통해 제주 환경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다.

하지만 최근 비자림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빚어졌던 문제를 생각하면 상반된 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자림로 확장공사 당시 잘려나간 삼나무를 치우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원희룡 지사는 최근 제주도의회와의 도정질문에서 최근 잘려나간 삼나무숲과 비자림로를 구분 짓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사려니숲길과 연계되면서 삼나무숲 도로가 아름다운 도로에 포함된 것이고 공사하는 구간 자체가 아름다운 도로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삼나무의 꽃가루가 심각한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라는 발언도 했다. 

즉 잘려나간 나무가 사려니숲길의 비자나무가 아니라 제주도의 애물단지인 삼나무라고 선을 그은 것.

한쪽에서는 도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자연환경이라고 광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의 숙원사업이자 애물단지라며 이중잣대를 들이댄 셈이다.

원 지사는 앞으로 비자림로를 생태도로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작 그 방안 마련은 전문가를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며 구체성도 결여돼있다. 도는 일부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의 토론회 촉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도는 이번 옥외광고 수상작에서 창작광고물 모형부문에 공간애드의 '돈아'를, 기설치 광고물 부문에서는 디지털아트(대표 김수남)에서 출품한 ‘류진옥헤어팜’을 선정했다.

이번 옥외광고 시상전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옥외광고협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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