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이장 협의회는 9일 성명서를 내고 동백동산을 위협하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이행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을 9일 심의한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조천읍 이장 협의회는 이에 대해 지정 불허를 요구하며 이를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조천읍 이장 협의회는 지난 10월 25일 두바이 제 13차 람사르총회에서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이유로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곶자왈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중 탐방객이 30,000명에 달하는 선흘곶자왈은 치유와 힐링의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서 곶자왈 보전 정책에 힘써야 마땅한 곳”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인근 동복리 산1번지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이하 사파리월드 사업)으로 인해 제주도를 넘어 세계적 보전 가치가 높은 동백동산이 훼손될 위험에 빠졌다.”며 “사파리월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인 곶자왈의 파괴는 당연지사이며 인근의 동백동산과 마을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호랑이, 코끼리, 하마 등 총 141종 1,172두의 대형 야생동물을 사업부지에 들여온다면 선흘곶자왈 생태계 교란, 동물의 탈출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 동물의 분뇨 처리 문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속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조천읍 12개 리는 지난 8년 동안 습지와 곶자왈을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여겨 지속가능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세계적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추진한 바 2018년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았고 우리 조천읍 12개리이장 협의회는 동백동산을 포함하는 12개 지역의 습지 보전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고 또한 제주의 곶자왈을 이 시대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조천읍 12개리 주민 일동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으로 하여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반대한다.”며 △사파리월드 사업지의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 및 모든 절차 중단, △습지와 곶자왈의 보전 지원, 사파리월드 사업 부지에 포함된 도유지 부분에 대하여 임대거부의 입장 표명, 동복리와 조천읍이 협력할 수 있는 정책 마련, △환경 보전의 일관성 유지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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