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제주경제가 둔화되면서 일부 영세업체들이 연쇄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제주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건설 경기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은 도내 일부 영세 건설업체가 일부 도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안성봉 본부장은 18일 오전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2019년도 경제 전망_세계와 국내 그리고 제주’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본부장은 먼저 세계경제 현황을 설명하면서, 선진국은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더라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했다.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특히 안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재정효과 축소 등으로 성장률은 다소 하락하겠으나 노동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내수중심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안 본부장은 "민간소비가 임금소득 개선,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상품수출은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하겠지만, 건설투자는 착공 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1%대 중후반의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제주경제는 농림어업 및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관련 서비스업의 둔화와 건설업 부진으로 약보합의 성장세가 될 것이라고 안 본부장은 밝혔다.

특히, 관광 부문에서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겠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건설업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과 생활물가 상승으로 주거비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기대소득이 감소하고 있어 인구 순유입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18일 오전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안 본부장은 "영세 건설업체 위주로 단기간에 도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또한, "가계부채가 누적되고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중에 예정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소비나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본부장은 "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고 있으므로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만 향후 성장경로상 하방리스크(경기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가 확대되고 있어서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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