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선정사업을 지난 98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지역업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 제도개선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INNO-BIZ 선정을 마무리 지었으나 제주지역업체는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520여개 업체가 선정됐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60%는 수도권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한 지방업체들은 바라만 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제주지역의 기업환경이나 기술력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지만 선정은 동일기준을 적용되고 있어 지역안배를 위한 보완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98년부터 시행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사업은 선정된 기업에 대해 3억원까지 무담보 신용대출이 이뤄지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업체로서는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NNO-BIZ 선정사업에 뽑히기 위해서는 우선 중기청에서 마련한 기준표를 통한 자가진단에서 1000점 만점중 70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업체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현장방문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데 올 하반기 선정에서 제주에서는 1차 자가진단 과정을 통과한 업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정을 위한 기준표가 근로자의 수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의 현실을 무시하고 규모가 있는 타시도 지역을 위주로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2001년 탐라야채마을과 소일테크가 각 상.하반기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건풍바이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스텍이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4개 업체만이 선정되는데 그치고 있다.

도내 업체들은 "도내업체들의 환경이나 기술력 수준은 뒤처질 수 밖에 없어 이를 고려한 선정기준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내년부터 이 사업을 현행 연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의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