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백] 제4차 산업 혁명 시대 대비, 주변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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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백] 제4차 산업 혁명 시대 대비, 주변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자
  •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2.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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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백/ 제주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김성백/ 제주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얼마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블록체인 연구하시죠?’ 이럴 때 마다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난감하다. 이와 유사한 질문을 최근에 부쩍 많이 듣는다. 그 질문들을 구분해 보면 크게 두 가지다. 블록체인 연구하세요? 아니면 인공지능 연구하세요? 전공하는 지인을 만나도 전공하지 않은 지인을 만나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다. 관련 없는 분야라고 답을 하기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은 꽤 광범위하게 많은 분야에 관련되어 있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연구를 하고 있다 라고 답을 하기엔 그동안 해 오던 연구와 완전히 일치하거나 꾸준히 연구를 해서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해야 하는 데 그러지도 못하다.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되고 만다.

질문만 받는 것이 아니다. 이메일이나 포스터 등으로 수도 없이 날아오는 세미나, 워크숍, 학술대회, 특강 등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빠지지 않고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에 관한 것들이다. 그만큼, 제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되면서 이런 분야가 전공자건 비전공자건 관계없이 최대의 관심사항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데, 좀 더 차분하게 냉철히 생각해 보면 모두들 부화뇌동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씁쓸한 느낌이 들곤 한다. 어느 정도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시류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성급하게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다가 어느 순간 썰물 빠지듯이 모두들 외면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시류에 불나방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전공하는 사람보다 전공하지 않는 사람이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미래의 직업과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미래 세대들은 무척 불안할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다.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작은 변화들을 눈여겨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하는 사람이 어디에서 사라지고 있는 지 살펴보자. 공항에 가보면 예전에 비해 셀프 체크인이 많아졌다. 이는 비행기 표를 발권하는 사람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 비행기 표를 예약하거나 변경하기 위해 항공사로 전화를 해 본적이 있는가. 예전에 비해서 자동 응답이 많아져 사람과 통화하기가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갈수록 자동 응답으로 대부분 답을 해주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 주차장을 보자. 무인으로 차량 번호를 인식하여 주차료를 계산하고 카드로 주차료를 계산하도록 되어 있다. 더 이상 주차 요원이나 주차료를 징수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대형 마트를 살펴보자. 물건을 산 후 스스로 계산하는 무인 계산대가 들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전하면 점차 더 이상 계산대에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면 택시 기사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에 부닥친 카풀 서비스를 보자.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4차 산업 혁명 기술의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 되어 있다. 제4차 산업 혁명 기술이 없었다면 카풀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제4차 산업 혁명 요소 기술이 사람이 하던 일을 점점 대체해 가는 현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인숙소, 무인도서관 등등. 머지않아 제4차 산업 혁명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도·소매업, 운수업 등에서 일자리가 수 십 만개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분야에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제4차 산업 혁명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용과도 관련이 깊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최저 임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적인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사람보다는 우선적으로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있는 기술의 발전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점점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고 기술적인 어려움이 해소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이 하는 것만큼 때로는 사람보다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예들은 우리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주변의 작은 변화를 눈여겨본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따라서 제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불안해하거나 당황하지 말자. 우리 주변을 세심히 살펴보고 작은 변화를 잘 인지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혜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는 관계만 잘 유지하고 관계 속에 보조를 맞추면 뒤처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러니 각자만의 자신의 위치에서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노력으로 흔들리지 말고 뚜벅뚜벅 한걸음씩 미래를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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