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동 선사유적지가 삼양동 선사유적지와 비슷한 주거형태가 있었다는 발굴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재)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소장 강창화)는 제주시 용담2동(2731-2번지) 자동차 수리소 신축부지 현장에서 발굴조사 설명회를 가졌다.

이 곳은 인근 복원된 월성로 선사유적(움집)에서 50m, 제주도기념물 제40호 '용담동 무덤유적'에서 동쪽으로 100m내에 위치해 문화제보호법상 발굴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 (재)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소장 강창일)가 13일 제주시 용담2동(2731-2번지) 자동차 수리소 신축부지 현장에서 발굴조사 설명회를 열었다. 김영학기자
용담동 일대 '마을의 중심부'

발굴 조사(조사기간 11.1-12.30) 결과 일명 '제주시 용담동 먹돌2로 유적'으로 불리는 300평 면적에서 원형수혈 주거지 5기, 수혈유구 11기, 소토유구 1기, 주혈 다수, 민묘 2기 등이 확인됐다.

발굴단은 "원형수혈주거지는 모두 기둥 2개를 가운데 세운 형태의송국리형 주거지에 해당한다"며 "이는 용담동 일대가 송국리형 주거지를 바탕으로 한 마을의 중심부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거지는 대체로 직경 4m 내외로 삼양동 선사유적지에서 확인된 주거지와 규모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략 4기의 주거지가 일정한 중앙공간을 두고 축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도 토기 경우 삼양동 유적에서 출토되는 삼양동식토기에 선행하는 형식을 띠고 있으며, 석기류는 숫돌, 공기석기 뿐이지만 토제방추차가 다수 출토됐다.

 '삼양동 송국리형문화 유적 유사'

특히 이번 발굴은 삼양동 선사유적(사적 416호)에서만 확인됐던 송국리형문화가 용담동 일대에도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줘 관심을 모았다.

용담동 일대는 선사시대-역사시대에 걸쳐 장기간 동안 유적이 형성된 곳으로, 특히 '용담동 무덤 유적'(道기념물 40호)을 통해 철검 등의 다량의 철제 부장품이 출토되면서 당시 용담동 일대에 강력한 지배층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 바 있다.

발굴단은 "이번 발굴조사는 용담동에도 삼양동에 버금가는 일정한 규모의 송국리형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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