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국제관함식 모른다던 원희룡, 주민갈등 팽개치고 환영회까지 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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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국제관함식 모른다던 원희룡, 주민갈등 팽개치고 환영회까지 열다니"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05.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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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군의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군 관계자를 대거 초청해 환영만찬을 사전에 준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릴 당시 해군 관계자를 초청해서 환영만찬을 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제관함식 진행과정을 모른다던 원 지사가 해군과 이미 행보를 함께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제주투데이DB)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작년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진행된 국제관함식 행사 시 원 지사가 각국의 해군참모총장과 국내 해군관계자를 초청하여 환영만찬을 베풀고 경비를 지출한 내역서가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라는 것.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12일 제주ICC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Welcome Dinner'라는 제목으로 환영행사를 개최했었다.

이 자리에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해사교장과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외국 해군사령관과 작전참모부장 등 10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는 참석자 전원에게 제주해녀 인형 110개도 증정했다. 당시 총 비용은 1,495만1,200원이었다.

자료제공=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지난해 7~8월 당시 강정마을은 총회에서 국제관함식의 개최를 반대하기로 했다가 번복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미 정부가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한 상태에서 주민의 반대 의견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다시금 찬반 의견으로 나뉘어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는 "국제관함식에 대해서는 정부로부터 전해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만 강조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 지사가 제주도 예산으로 환영회를 계획하고 도립무용단의 공연과 함께 만찬을 베풀고 선물까지 나눠줬던 것이다.

이에 반대주민회는 "이 만찬에 초대된 각국의 함선명과 함장의 이름까지 세밀하게 작성된 것을 보면 이 행사는 급조된 것이 아니라 국제관함식 개최 최소 수개월 전부터 해군과 교감하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 지사가 해군과 행보를 같이하면서, 강정마을의 아픔을 치유할 의사가 없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기 이전이나 이후나 여전히 제주지역사회에서 점령군과 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해군과 상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 마을회조차 민관군협의회 존속에 의문을 표하고 해군기지 찬성 측 사무국장 역을 자임했던 주민마저 불만의 기고문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주민회는 "제주도지사는 도백의 자리"라며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그로 인해 지역주민이 고통받는 일을 자행한다면 도백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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