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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 일본군'위안소' 증언...'증거 발굴' 과제로 남아
김재훈 기자 | 승인 2019.07.08 16:36
(사진=김재훈 기자)

‘일제강점기 성산리 일본군 위안소 공개 기자회견’이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사무소에서 8일 열렸다. 일제의 제주도 위안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해 밝히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성산포 일본군‘위안소’는 오시종 할아버지(1929년 生)를 통해 알려졌다. 증언자 오시종 할아버지는 ‘위안소’가 운영될 당시 15~16세였고 위안소 가까운 곳에서 살아 ‘위안부’들의 얼굴도 익힐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은 제주대 인문대학 사회학과 조성윤·고성만 교수가 발표한 논문 '태평양 전쟁 말기 요카렌(予科練)의 제주도 주둔과 위안소-성산 지역을 중심으로'(2019.6)에 담겼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본 해군은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신요대 3개 부대를 제주도에 전략배치했다. 모두 진해경비부 소속으로 제45신요대는 성산일출봉에, 제119신요대는 서귀포 삼매봉에, 제120신요대는 고산 수월봉 해안에 배치됐다. 연구진은 이중 제45대 신요대가 본부 격으로서 타 부대에는 없는 시설과 위안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1945년 4월 성산 지역에 새롭게 배치된 제45신요대의 병사들은 모두 요카렌 출신으로 16~20세 전후의 청년들로 구성됐다. 신요보트(자폭용 해상 병기)에 올라 일출봉 일대 해안에서 훈련을 받으며 미군 함정에 돌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 4개월 뒤인 8월 15일 일제는 패망한다. 성산리 일본군‘위안소’도 그즈음 운영이 중단돼 위안소 운영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시종 할아버지에 따르면 당시 성산에 주둔했던 육·해군 가운데서도 오직 요카렌만 위안소를 이용했다. 오시종은 그들을 “나나츠보탄”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는 ‘7개의 단추’로 요카렌이 입는 제복에 달린 단추의 수를 말한다.

오시종 할아버지는 이들이 위안소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시종 할아버지는 성산 지역에서 운용된 위안소를 두 곳으로 기억한다. 위안소 중 한 곳은 일반 민가를 개조해 사용했고, 다른 한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을 이용했다.

조성윤·고성만 교수의 논문은 해방 후 25년 이상이 지난 1970년대에 오 할아버지가 당시 위안소에서 목격했던 여성을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눴다는 증언을 인용했다. 연구진이 인용한 증언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말투를 볼 때 제주 사람으로 보였지만 출신 지역은 밝히지 않았고, ‘위안소’에서 상대한 일본군(요카렌)의 수를 설명했다.

일제 당시 도내 ‘위안소’가 존재했다고 밝힌 오 할아버지의 증언을 뒷받침할 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애초 연구진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던 도내 위안소 존재 입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연구진은 일본 측 사료를 교차 분석했다고 밝혔지만 논문에서 인용한 일본 측 사료는 성산포 주둔 부대의 규모를 부각시킬 뿐, 위안소 운영 사실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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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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