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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비양도를 품은 '금능리'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7.14 08:55

우리나라 섬 중에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천년의 섬 비양도'

비양도가 용출되기 전 부터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추정되나

용출에 따른 침수로 주민들이 전멸한 뒤 새로 거주가 시작된 '금능리'

베렝이[盃令]라는 독립된 마을로 있었고

금능리의 옛 이름은 마을 안에 있는 속칭 '금동산'이라는 이름을 따서 '배령리(盃令里)'로 불리다가

중국의 지명을 따서 '금능리'라고 불리고 있다.

협재리 남쪽과 연접하여 한라산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

대부분 해발 100m 이하의 평지를 이루고

바닷가에는 금능해수욕장과 주변으로 무성한 송림지대가 있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어업보다 농업에 종사하고

주요 농산물은 감귤이지만 마늘과 보리 재배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선인장, 민예품 생산, 약초 재배도 늘고 있고

1994년 금능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지역 주민의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녀상과 비양도]

물색이 고운 아름다운 비양도를 품고 있는 '금능리'

금능리가 품고 있는 이야기꺼리가 있는 또 하나의 명소 '금능석물원'

제주의 돌인 현무암을 조각하여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금능석물원'은

석공명예장 장공익옹(1931.11.25~2018.9.1)의 일관된 제주의 삶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엿볼 수 있는 만여평의 부지에 약 3,50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석물원으로 들어서자 

'욜로옵서'라고 굴로 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겅허주 마씸~'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보니 굴 입구가 보인다.

당시 이곳은 곶자왈지대로 숲이 울창했는데 사냥꾼 정씨와 정씨의 개에 의해 발견되어

'정구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굴 안으로 들어가면 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샘솟는데

입구쪽과 안쪽에 두 개의 샘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굴 출입구]
[구동자상 : 명장 장공익 작품]

9명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

[통시]

제주는 화산으로 인한 지층이 많고 지하에 빈틈이 많아 뱀이 많다.

사람이 볼 일을 보려면 뱀이 나와 사람을 놀라게 하며 사람이 이상한 자세가 된다.

뱀을 잘 잡아 먹는 돼지를 주변에 두어 멀리 가지 못하도록

우리를 친 것이 '통시'라는 안내글 설명이다.

[골목]

넓은 길, 좁은 길, 편한 길, 험한 길, 꼬부랑 길, 외나무다리 길 등

삶이란 밝은 곳을 향하여 길을 가는 것이라는....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구불구불 미로가 있는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다섯장의 하얀 꽃잎이 아기 선풍기 날개를 닮은 바람개비 신사 덩굴 '마삭줄'

꽃주머니 속에 암꽃과 수꽃이 들어있는 덩굴식물 '왕모람'

유독성 식물이지만 화려한 모습의 트럼펫을 닮은 꽃 '천사의 나팔'

병을 닦는 솔처럼 생겨 붙여진 특이한 모습의 '병솔나무'

석물원 내에는 오래된 나무, 덩굴식물들과

크고 화려한 원예종들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마삭줄]
[왕모람]
[엔젤트럼펫(천사의나팔)]
[병솔나무]
[휼민상]

금능석물원을 나와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마을길은 자로 잰 듯 깔끔하게 정돈되었고 편안하게 이방인을 맞아준다.

 

소박한 제주의 모습을 간직한 금능리

금능마을에도 예전 모습과 달리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나마 마을의 원형은 그대로 살리며 시골 외할머니댁을 찾아온 듯

시골의 주는 정서는 그대로인 듯 정겹다.

금능리 마을에는 돌담마다 재미난 아이템이 있다.

돌담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시를 써 놓은 액자를 걸어 놓아

마을길을 걷는 동안 감동과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손바닥선인장]
[금능포구(베렝잇개)]

전형적인 제주의 모습을 간직한 금능포구

지하에서 물이 흐르는 층을 따라 이동하던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오는 곳을 '용천'이라 하고

이 물을 '용천수'라고 한다.

금능리에도 크고 작은 용천수들이 분포되어 있다.

[돈물깍(단물깍)]

돈물깍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해변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간조에는 소금기가 많아 먹을 수 없었지만

만조가 시작이 되면 단맛이 난다고 하여 예부터 이 용천수를 이용하는

속칭 장수(사)코지 주민들이 '돈물깍'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상수도가 없을 때 바다에 용천수를 가둬서 주민들이 우물처럼 사용한 곳이며

식수와 목욕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 '올레']

돌담 아래 문주란과 송엽국이 활짝 피었다.

어릴적 내 고향 돌담길에 봉선화와 채송화가 어우러졌던

정감어린 시골 모습이 그립다.

[소원알물(시온이 알물)]
[모른원]

원담은 밀물때 물살에 따라 고기들이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원담 안에 갇혀 빠지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해 옛날 어른들이 고기를 잡던 장소이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금능리의 원담은 소원, 모른원, 모살원 등이 있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백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금능해수욕장과 바로 옆 협재해수욕장이다.

에머랄드빛 바다색과 비양도가 한 눈에 보이는 여건은 같지만

금능해수장이 백사장 폭이 좁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에머랄드빛이 아름다운 서쪽 바닷가 금능해수욕장

와싱턴야자를 가운데 두고 협재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자칫 협재해수욕장인듯 착각하지만 소박하고 잔잔한 매력이 있는 금능해수욕장이다.

여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멋진 인증샷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

[금능해수욕장]

바닷빛이 예쁜 금능으뜸해변

하얀 백사장과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에머랄드빛 바다,

얕은 파도, 그 뒤로 펼쳐지는

'천년의 섬 비양도'가 보이는 바다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 작품이 되어준다.

수심의 깊이에 따라 물색이 달라보이고

바다에 돌담을 쌓아 물이 들고 빠지면 돌담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원담을 재현해 놓아 제주의 어로문화를 엿볼 수 있다.

주변에는 사방조림지대로 송림지대가 있다.

제주의 바람과 해안 절경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간을 품은 해안 사구

해안가를 둘러싼 모래가 쌓여 언덕을 만들었다.

담배잎과 닮은 귀화식물 '우단담배풀'

바닷가 모래땅에서 흔히 자라는 '애기달맞이꽃'

잎이 가늘어서 붙여진 이름 '실망초'

해변을 하얗게 물들였던 흔적을 남긴 여름바라기 '갯까치수영'

보라빛이 고운 모래땅에 사는 '참골무꽃'

짠물을 뒤집어 쓰고도 잘 자라는 사구지킴이 '순비기나무'

해수욕장의 여름 풍경을 더 낭만스럽게 만들어준다.

[우단담배풀]
[애기달맞이꽃]
[실망초]
[갯까치수영]
[참골무꽃]
[가시엉겅퀴]
[순비기나무]
[문주란]

모래밭 위 검은 현무암이 보이는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협재리 일주도로 바로 위의 길가에 재암굴이 있는데

지붕처럼 된 바위를 재암(財巖 )이라고도 했다.

바위굴 안에는 풍부한 샘이 흘러 이 용천수를 재암천(財巖泉)이라 불렀다.

굴 내부 전체가 기암으로 형성돼 있고 여름에는 차가운 한기가,

겨울에는 온기가 있는 청량한 맑은 물이 항상 용출하여

여름철에는 지역 주민들과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재암굴]
[재암천(세심천)]
[재암굴 출입구]

토양 부엽질이 많은 오래된 소나무 아래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2급 부생식물 '대흥란'이

군락을 이루며 초여름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대흥란]
[선로즈]
[시계꽃]
[원추리]
[매치물]

협재리 해안가에 용천수가 솟는 곳으로 옛날에는 멸치가 많이 올라왔던 곳이다.

소박하면서 제주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 '금능리'

천혜의 자연경관과 광활한 바닷가, 무성한 송림지대의 푸르름, 하얀 모래가 길고 넓게 펼쳐져 있는

협재해수욕장에 묻혀 금능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려졌지만 

진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맑고 푸른 환상적인 바다는

매력적인 바닷가 마을로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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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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