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전경. (사진=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의료원 전경. (사진=서귀포시 제공)

서귀포 지역 내 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이 제주대학교병원의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서귀포시 내 지역단체로 구성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는 12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추진협은 “우리 서귀포시민은 그동안 열악한 의료 환경을 견디며 아프지 않기만을 고대하며 살아왔다”며 “삶의 질 평가 및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서귀포시의 의료 여건은 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9년부터 제대병원의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을 제기했지만 언론과 의회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됐다”며 “의료원에 대한 신뢰감은 점차 떨어졌으며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의료원은 산남 지역의 유일한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써 그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며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오늘부터 20일간 (위탁 운영을 촉구하는)범시민 서명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오전 양광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 회장이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시민 서명운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12일 오전 양광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 회장이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시민 서명운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추진협은 사단법인 서귀포시관광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서귀포시상공회·서귀포시연합청년회·서귀포시이장연합회·서귀포시통장연합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는 의료 인프라 개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 81.2%가 제대병원의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서귀포보건소가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조사 대상은 의료원을 주로 이용하는 시내 12개동과 남원읍, 안덕면 지역주민 500여명이다. 

일대일 면접 조사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제대병원 위탁 운영에 대한 찬반 등 8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찬성(81.2%) 이유로는 ‘높은 진료 수준 기대’가 7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반대(18.8%) 이유로는 ‘의료원 자체 역량 키워야(61.7%)’, ‘의료비 상승 우려(23.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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