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도내 90여 단체가 하나로 뭉쳤다.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출범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주공항을 활용하면 제2공항이 필요없다는 세계적인 공항 전문가의 결론을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원 지사는 도민의 참된 의견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지사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부 편에 서서 제2공항 찬성을 옹호하는 개인 방송에 열을 올리는 등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껏 형식적 절차와 요식 행위를 동원해 제주사회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국토부는 급기야 제2공항 기본계획의 10월 고시를 일방통보했다”며 “이제 제주사회는 제2의 강정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비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또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듯 대다수 도민들은 스스로 공론을 형성하고 제2공항 사태를 매듭 짓겠다는 자기결정권 실현을 요청하고 있고 이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막아내고 진정한 도민 자치를 이루려는 우리는 오늘 도내 80여 단체를 망라해 비상도민회의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국책사업은 그 정당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으며 도민의 뜻에 반하는 제2공항 일방 강행은 시대착오적인 반민주적 작태임이 명백하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도민을 기망하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총력 투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를 상대로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제2공항 계획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청와대를 상대로 제2공항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또 원 도정을 상대로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 제주도를 이용하는 적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도민의 명령인 공론화를 즉각 실행해야 한다”며 “이에 불복해 공론화를 거부하고 제2공항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이 도래할 시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국회의원은 도민 공론화에 적극 나서고 도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도민의 의사를 결집하고 매듭짓는 적극적 정치 행위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출범식 및 결의대회 개회 선언, 출범 선언문 낭독, 결의문 낭독,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단은 강봉수 제주대 교수, 강원보 성산읍 신산리장, 김덕종 민주노총제주본부장, 김정순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형주 성산읍 난산리장, 송인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오만탁 성산읍 수산리장, 이경선 제주여민회 상임대표, 이정훈 목사(기장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 허찬란 신부(천주교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현진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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