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소속 이정미 국회의원(비례대표)과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비례대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정진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주도당 제공)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소속 이정미 국회의원(비례대표)과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비례대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정진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주도당 제공)

정의당과 동물단체가 한라산 중턱 곶자왈 지역에 대규모 동물원을 짓는 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반대 목소리에 합세했다. 

정의당 소속 이정미 국회의원(비례대표)과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비례대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정진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등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엔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모든 국민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작은 마을도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리조트 대기업 대명이 마을에서 600m 인근에 마라도 두 배 규모에 이르는 약 17만평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흘2리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겨울엔 1m 가까운 폭설로 며칠씩 고립되기도 하고 강수량은 약 2600㎜로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의 두 배에 이른다”며 “이런 곳에 덥고 건조한 열대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야 할 사자, 기린, 코끼리 같은 열대 동물을 가두고 전시해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천읍 선흘리의 한 소녀가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막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조천읍 선흘리의 한 소녀가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막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제주투데이DB)

그러면서 “현대 동물원 존재의 명문인 생물 다양선 보전의 시점에서 보더라도 제주 동물테마파크 건설은 람사르습지의 토착종 야색동물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생물 다양성을 훼손한다”며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를 상대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사업자 특혜’ 의혹도 언급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은 선흘2리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 상황을 내버려 두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반대 결정과 람사르위원회의 사업 반대 결정, 70% 가까운 도민들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도정은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같은 태도는 결국 마을 주민보다는 사업자의 승인을 돕겠다는 행보로 의심받기 충분하다”며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도정 운영 방향으로 내세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도민과 국민을 상대로 “선흘2리 주민들만의 힘만으로는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 역부족”이라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지켜낼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