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산간, 어느 거대한 도시보다 더 위대한 삶의 공동체다. 또한 거대한 바다와 한라산 사이에 위치한 독특한 경관과 오랜 역사 그리고 전통문화가 숨쉬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원형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8개의 오름지대이면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이 발견된 최초 농업혁명지대이다.

그리고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4·3화해와 상생의 정신적 지주공간인 영모원이 처음으로 세워진 하귀리마을, 추사 김정희의 명작 세한도가 탄생한 절해고도의 유배지이면서 18,000신들의 고향 등 수탈과 억압, 희생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보물섬 제주의 심장같은 곳이다.

아울러 중산간은 곶자왈 등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생명수인 지하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만큼 중산간은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서 함께 지키고 가꾸면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고 알리기 위하여 지난 3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몬닥가공소에서 제주중산간협동조합이 본격 출범했다.

중산간협동조합은 중산간마을 소농의 가치에도 주목하면서 최근 고령화 등 농가인구의 감소로 위기에 처해있는 농촌공동체 재건도 내걸었다.

중산간협동조합은 다양한 사업방식과 활동을 위하여 중산간학교, 중산간 아카이빙, 지역협력네트워크, 중산간연구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이사장에는 사진작가이면서 여행과 치유의 이겸 대표가 취임했고, 장기적으로 독특한 중산간 가치를 발굴하고, 학술적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중산간연구소장에는 공주대학교 지리학박사 진종헌교수가 맡기로 했다.

협동조합은 사진작가, 미술평론가, 마케팅·요리전문가, 연극인, 협동조합활동가, 문화예술운영감독 등 중산간을 사랑하는 7명의 발기인으로 구성되어 출범해 이날 첫 포럼도 개했다.

발표자는 모두 3명으로 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 고석만 이사는 중산간 농촌의 발전을 위한 연구과제, 제주마을기업협회 김봉천 사무국장은 마을기업 관련사례, 공주대학교 진종헌 교수는 사잇공간으로서의 중산간 지대의 경관변화에 대한 사회문화 지리적인 고찰을 주제로 발제하고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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