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이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이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각종 난개발로 제주사회 내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주변 눈치를 보느라 도민을 도외시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도정의 갈등관리 능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윤준호 의원은 “2019년 갈등관리종합계획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원희룡 지사는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데 해당 보고서를 보면 갈등주의보는 13건, 갈등경보는 2건으로 제주사회가 다양한 현안을 두고 찬반 간 입장이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가 인구도 늘어나고 있고 양적으로는 성장하고 있는데 ‘도민의 삶이 질적으로 성장했느냐’를 물어봤을 때 높은 점수를 주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도민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과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일반적인 공공갈등의 주요 원인은 관 주도적인 결정 방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주민 의견과 대립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참여를 배제하거나 의견 수렴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등 관료주의적 행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2공항 갈등이 굉장히 심해졌는데 이와 관련한 도민 공론화 요구를 원 지사가 거부한 상태”라며 “제주도에서 주민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도정에 대한 신뢰를 잃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또 “대명 동물테마파크 사업, 비자림로 확장사업 등 찬반이 갈리는 사업에 대해선 더 깊숙이 들어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데도 원 지사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의 눈치만 보지 말고 도민의 마음을 안고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지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결과적으로 아직 갈등이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 노력해서 갈등이 최대한 해소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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