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방언과의 만남 ‘제주, 나의 음악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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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방언과의 만남 ‘제주, 나의 음악의 뿌리’
  • 김태윤 기자
  • 승인 2019.10.1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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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재일 한국인 음악가

의사 출신의 재일 한국인 음악가, 작곡가, 프로듀서,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양방언은 한림읍 협재 출신인 아버지를 둔 재일교포 2세 아티스트다.

그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일본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전부터 키보드 연주자, 작곡가, 사운드 프로듀서로서 많은 레코딩과 라이브에 참여해 활동했다.

의사 생활 1년 만에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재개한 그는 락,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 뮤직 등을 포함한 다채로운 음악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지난 13일 '2019 세계제주인대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또한 감동적인 무대공연으로 재외제주인과 도민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행사가 끝나고 그와 함께했다.

“저는 오감이 아니라 온몸으로 제주를 느끼고, 그 힘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제주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스스로가 제주사람임을 느낀다. 제주출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제주인의 DNA’가 내 몸 속에 깊이 담겨있다”라고 다시 한 번 ‘제주사람이다’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한국에 일이 있어 들어오면 늘 제주를 거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강릉행사에 이어 제주에 들어왔고 이번에도 전날 오대산에서 공연을 끝내고 여기에 왔어요”

그래서 운명적으로 제주는 그의 안식처이자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며 뿌리인 셈이다.

어릴 적 그는 아버지로부터 고향인 협재 바다에 대한 얘기를 수없이 들으며 살아왔다.

그 후 38살의 나이에 제주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그는 전율을 느꼈다.

그가 느끼는 제주의 바람, 바다, 햇살은 그의 오감을 넘어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제주에 대한 느낌을 음악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1999년에 만든 ‘프린스 오브 제주’는 그가 늘 그려왔던 제주를 처음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는 “제주를 담은 창작곡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만들어 오고 있다”며 “2003년 작곡한 ‘해녀의 노래’의 경우는 아름다운 제주바다에서 모진 삶을 살아가는 해녀들의 애환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늘 꿈꾸는 그는 지난 2013년에 ‘양방언의 제주판타지’를 만들었고, 이어서 2017년까지 ‘제주뮤직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공연을 이어왔다.

“제주는 자연이 아름다워서 세계의 훌륭한 뮤지션들이 여기에 와서 연주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세계 여러 섬나라의 음악가들이 여기에 모여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갖는다면 환상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테마가 있는 뮤직페스티벌을 고집한다.

“테마가 분명한 뮤직페스티벌은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고 수치로만 따지는 페스티벌은 오래 가질 못한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가 있는 섬이어서 훌륭한 뮤직페스티벌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도 뛰어넘을 수 있다”

양방언, 60의 나이에도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제주의 DNA를 얘기하면서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한 그가 어떤 음악으로 다시 제주사람을 감동시킬지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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