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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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가 2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앞에서 개최됐다.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를 가득 메운 대회 참가자들은 제2공항 건설을 도민들에게 물어야 한다며 도민 공론화를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국토부, 공론화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제주도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게 일었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도민 공론화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보 대표는 제2공항 공론조사를 위해서는 공론화를 추진하는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도민들에게 묻는 데 반대하는 도의원들을 선거에서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도민공론화를 통해 제주지역 사회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꼼짝도 하지 않는 원희룡 지사는 규탄의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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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이성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원 도정과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에 나섰다. 이성준 위원은 “제주도가 더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심각한 난개발를 야기할 제2공항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다짐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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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시 광화문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 농성장에서 농성중인 도민들과 영상통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서울시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은 “광화문 농성장 앞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절차적 투명성을 지킬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부의 작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사회 단체와 정치권을 만나면서 제주 제2공항을 강행하는 기본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설득하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식 실장은 “제2공항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현안이었지만, 전국적으로 언론, 정치권 시민단체들 조차도 지역 현안으로만 보고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지 못했다”며 “이번 상경투쟁 통해 언론, 정치권에서 제2공항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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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단식투쟁 6일째인 제주청년 노민규씨는 “기운이 떨어지는 것은 느껴지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며 “환경부 장관에게 두 번째 면담요청서를 보냈고, 내일까지 답변을 부탁했다. 응답은 없다.” 노 씨는 환경부에 환경영향갈등협의회 구성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를 촉구했다.

이어 민중가수 김영태씨가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판하는 노래들과 제주의 문제를 토로하는 곡들로 대회의 열기를 달궜다. 공연 후 대회 결의문 낭독자와 각 대표자 등 20여명이 무대로 올라 제2공항 반대의 의지를 밝히는 횃불을 점화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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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점화식을 후 한익태 성산읍 신산리 청년회장과 현진희 전여농 제주연합 상임대표가 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결사저지 대회 참가자들은 “제주도민의 삶의 방향과 살아가는 방식의 선택은 제주도민 스스로 숙고하고 결정하겠다. 제주도는 제주도답게! 제주도민은 제주도민답게 판단하고 결정하겠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부와 제주도정에 도민의 뜻을 고한다.”며 다음과 같이 정부와 원희룡 도정에 고했다.

△제2공항의 찬성과 반대를 뛰어 넘어 공항이 더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은 도민이 결정한다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도민공론화 절차 진행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도민 공론화 해결에 반대하는 집단이나 단체가 이를 모략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이들은 “제주도의회가 제주도민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하는 절차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며, “공론화 과정은 물론 공론화 그 이후까지 제주도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삶을 지키고 가꿔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일부 행인들은 행진 대오가 외치는 “제2공항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함께 따라 외치기도 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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