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 탑승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2일 오후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 탑승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지역 저상버스의 운행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상버스는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차량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다. 

12일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제주시 내 저상버스 6개 노선과 서귀포시 내 9개 노선을 대상으로 △버스 정류장 접근성 △탑승 정보 △기사 편의 제공 등을 50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센터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에 저상버스 여부가 표시되지 않아 버스 시간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직접 버스운영업체에 전화하거나 정류장에 설치된 시스템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실시한 51회차 중 버스가 오지 않아 포기한 1회를 제외한 나머지 50회차를 분석한 결과 평균 19분 이상, 가장 늦은 경우 65분까지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상버스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승차가 가능한 곳에 정차한 버스는 50회차 중 38회였고 승차가 불가능한 곳에 정차한 버스는 4회, 정차 위치를 무시한 버스는 8회였다. 

기사의 편의 제공 부문에선 경사로 조작이 능숙했던 운전사는 39회, 능숙하지 못한 운전사는 11회로 나타났다. 안전벨트 및 휠체어 고정장치를 능숙하게 다룬 운전사는 27회, 그렇지 못한 운전사는 23회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기사의 친절 여부를 조사한 항목에선 친절하게 대응한 운전원을 만난 경우는 36회, 불친절한 운전원의 경우 14회였다. 

센터는 개선방안으로 △정류장 내 최소 1.5m 회전반경 확보 △정류장 주변 장애물 제거 △정류장 연석 높이 조정 △버스운행정보 안내기기 설치 및 위치 조절 △교통약자의 정류장 대기 여부 알림 시스템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