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1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국내 처음으로 공교육에 도입하는 논·서술형 중심 교육과정 국제 바칼로레아(IB)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 대학 입시 체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새해엔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표선고등학교의 운영을 안착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1일 제주투데이와 신년 인터뷰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정시 확대 방침은 미래 변화에 맞지 않을뿐더러 통계에 따르면 강남 8학군만을 위한 정책임이 입증되고 있다”며 “전국 모든 교육감들 역시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앞의 대학 입시가 아닌 변화할 미래의 대입 체제를 전망하는 차원에서 IB를 논의해야 한다”며 “국가교육회의도 중장기적으로 논·서술형 수능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B 학교 학생들은 수능 없이 수시로만 대학을 들어가는 준비를 할 것”이라며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IB는 지금까지 주입식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수능 체제를 만들어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음은 교육감과 일문일답. 

▶지난해 가장 내세우고 싶은 성과는. 

-초선부터 제1공약으로 추진한 ‘고교체제개편’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도내 고등학교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진학‧진로의 성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애월고 미술과‧함덕고 음악과도 안착하고 있다. 이것이 물꼬가 돼 지역 균형 발전의 선순환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의 마음 건강 문제로 인해 안타까운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성찰하고 있다. 마음 건강 문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돌보겠다. 생명 존중 교육도 충실히 하겠다. 

1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1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IB 공교육 도입을 두고 제주와 대구를 제외한 다른 시·도 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IB 도입 학교의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대학 입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학 입시에 앞서 대한민국 대입 체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망하며 IB를 논의해야 한다. 국가교육회의가 중장기적으로 논서술형 수능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내놓았지만 전국 모든 교육감들이 반대하고 있다. 미래 변화에 맞지 않을뿐더러 통계에서 강남 8학군만을 위한 정책임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IB 학교의 학생들은 수능없이 수시로만 대학을 들어가는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IB는 2022년부터 본격 시작된다. 새로운 수능 체제를 만드는데 IB가 대안이 될 것이다. 

▶제주도의회의 독립권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전문위원의 인사권을 의회에 일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어렵다.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성산 주변 9개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지난 교육행정질문에서도 답했지만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해 인구 유입과 소음 피해 등 학교와 관련한 대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검토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특히 현재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제주국제공항 운영으로 매년 6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상황에서도 (공사가 아닌) 도교육청이 소음피해 학교에 연간 1억여원을 지원하는 제도는 다소 문제가 있다. 도교육청이 나서서 학교 소음피해를 조사해 의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에 소음과 관련된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새해 역점 사업은. 

-IB 관심학교인 표선고를 안착하는 데 주력하겠다. 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복이 시행된다. 4·3이 올바르게 기술된 ‘2020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쓰인다. 4·3평화인권교육이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갖추는 데 지원을 확대한다. 학교 급식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농산물 ‘Non-Gmo 식품’ 사용을 늘린다. 급식에 쓰이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및 중금속 검사 횟수도 연 2회에서 내년부터는 연 4회로 확대한다. 미세먼지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다목적 체육관에 공기정화장치를 확대 설치한다. 생존 수영 교육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여 초등학교 전 학년이 생존 수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

▶제주교육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

-지난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다. 100년 전 학생들은 삶의 주체였다. 학생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 100년의 역사가 우리 교육이 나갈 길을 보여준다. 우리 아이들도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서야 한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평가로는 안된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로 혁신해야 한다. 이 방향성에 맞게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충실히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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