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동백마을 '위미'를 걷다~
상태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동백마을 '위미'를 걷다~
  • 고은희 기자
  • 승인 2020.01.12 15: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백마을과 바당올레가 아름다운 '위미'

위미 동백마을은 올레 5코스(남원~쇠소깍올레 14.4km)를 지나는 길에 위치한다.

동백꽃 필 무렵~

제주 속 제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진분홍 아름다움으로 수놓는 애기동백과 붉은 동백의 환상적인 조화,

검은 돌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색 풍경,

겨울 조용하고 아늑한 농촌마을 '위미'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위미항]
[애기동백나무]

 

애기동백꽃이 만개한 제주동백수목원을 시작으로 남원 '큰엉'까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겨울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약 40년 된 애기동백나무(1977년 식재)가 숲을 이룬 사유지 농원은

진분홍으로 장관을 이루고 겨울 애기동백나무로 유명해진 농장은 관광지가 되어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장 유지 보호 관리를 위해 입장료 4천원(도민은 3천원)을 받고 있다.

오래된 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하고

윤기나는 반지르한 잎사귀 사이사이 마다 진분홍 꽃으로 수채화를 그려내는

만발한 사랑스런 애기동백꽃은 한 그루 한 그루가 예술이다.

장미꽃을 닮은 진분홍 꽃잎이 화려한 애기동백나무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 겨울에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동백(冬柏)'

꽃이 귀한 시기에 피어서인지 윤기나는 진녹색 잎 사이로 살포시 피어나는

화사한 진분홍꽃은 누구에게나 정답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거름이 되어 흙과의 또 다른 인연을 맺는다.

겨울이 되면서 노란 감귤과 붉은 동백꽃, 그리고 검은 돌담이 어우러진

가장 제주스러운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동백나무]

좁은 농로길 따라 들어가면 제주 돌담과 감귤밭이 어우러진 곳 

제주동백수목원에서 바다 방향으로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한 할머니의 땀이 서린 땅 '위미 동백나무군락'

황무지의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린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이룬 곳

겨울꽃 동백은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먼발치에서도 늘 설레게 한다.

누군가 돌담 위로 동백꽃을 올려놓았다.

윤기나는 초록잎 새로 반쯤 벌어진 채 붉게 피어나길 한 번

가지에 매달린 채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겨울비와 모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거침없이 떨어진 통꽃은

땅에서 붉은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낭만과 사랑을 담은 겨울의 여왕 동백나무의 매력은

나무 아래에 떨어진 붉은 길에 묻어난 통꽃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올레의 상징 '간세']

가장 제주스러운 검은 돌담을 감싸 안은

동백나무 안으로 황금색 감귤이 군침을 돌게 한다.

[포구]
[감국]

멀리 항공모함처럼 떠 있는 무인도 '지귀도'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는 듯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하고

해안가에는 다양한 형태의 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채 바닷가의 거센 바람과 짠내나는 바다향기로 계절을 혼동하는 염생식물들

바당올레길에는 샛노랗게 핀 감국의 주는 소박하고 은은한 향기는

온전히 걷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준다.

[갯강활]
[천선과나무]
[인동덩굴]

 

[까마중]
[갯질경]
[천문동]
[갯쑥부쟁이]

바다향기 퍼지는 바닷가

가을과 또 다른 풍경의 색바란 겨울 억새

소박하지만 찬란한 이 계절의 풍경은 가는 길마다 마음을 사로잡으며

스치는 바람에 마음까지도 흔들린다.

[신그물(싱긋물)/태웃개]

위미3리 포구에 위치한 이곳은 예전 떼배를 매던 포구라 해서

태웃개 또는 종정포구라 하기도 한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이곳은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싱긋물(단물이 나와 물이 싱겁다는 뜻)과

더불어 식수로 사용할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고

태웃개에는 용천수 담수장이 노천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자연이 묻어나는 작은 숲길을 지나면  

정겨운 오솔길이 나오고 갯내음을 맡으며 갯길을 걷다보면

조심스럽게 한발 내디딜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작지왓(자갈밭의 제주어)에서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정겹다.

[해국]

해안산책로 따라 한참을 걷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

뜻하지 않은 행운이 가져다 준 아름다운 선물

기암괴석이 즐비한 틈새로 바다를 향한 꿈을 안은 채 위험한 곡예를 끝내고 싶지 않은 듯

바닷가에는 우묵사스레피나무와

바다문지기 '해국'의 우아한 자태는 납작 엎드리게 한다.

남원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

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언덕)를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해안절벽을 따라 펼쳐진 산책길은

강태공들을 위한 갯바위 낚시터, 조용한 휴식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큰엉]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돌언덕에는

설상화(혀꽃)가 흰색인 귀화식물 '흰도깨비바늘'

봄은 아직인데 일찍 꽃을 피운 '광대나물'

바닷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고 자람터를 넓혀가는 '토끼풀'

낚시대를 드리우고 바다와 하나가 된 듯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

쉬어가는 올레꾼들의 편안한 의자가 되어준다.

[흰도깨비바늘]
[울산도깨비바늘]
[광대나물]
[토끼풀]
[깍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큰엉]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 1.5km에 이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가 자리잡고 있어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원관광지구'로 지정되어 있고, 또한 이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 한계선으로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돈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어우러져 상록활엽수림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조류와 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아름다운 남국의 해안절경을 간직한 남원~

느릿느릿 걷다 잠시 멈춰 선 곳

정면을 바라보면 산책로를 둘러싼 우묵사스레피 나뭇가지 사이로

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형상을 볼 수 있다.

한반도 형상 속으로 수평선이 그어지고 하늘과 바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곳을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포토존이 되어준다.

[ 한반도(韓半島)]
[남원포구]

길 위에서 누리는 자의 행복

정겹고 아름다운 위미 올레길를 담아간다.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다보면 놓치는 것들~

쉬엄쉬엄 걷다보면 진짜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르방 2020-01-13 11:33:11
저도 지난주 갔다 왔어요. 식물 소개와 지역 설명 잘 보았습니다.
올해도 제주도의 자연을 많이 많이 구석 구석 알려 주세요.
고은희 기자님 올해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