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2020년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2월 임시회 일정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응 관련 특별현안보고만 받고 다른 제주특별자치도를 상대로 한 업무보고 일정을 임시회 일정은 중단키로 한 것이다. 일부 보고는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임시회 폐회기간인 1월에 이어 2월에도 임시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제주도정 운영 및 현안에 대한 도의회의 감시와 공백이 생기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4일 오후 2시 의장실에서 김태석 의장을 비롯 김희현·강충룡 부의장, 김경학·고태순·박원철·고용호위원장, 김장영 미래제주 원내대표 의원, 그리고 오정훈 도의회 사무처장과 전문위원 및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대응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은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추세로 위중한 상황”이라며 “집행부에서 보다 더 집중해서 감염병 확산을 차단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는 만큼 임시회 취소까지도 검토하는 등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태석 의장은 “지금 제주는 막연한 불안에 대한 공포, 외국인 혐오와 배제 등 바람직하지 못한 분위기가 없지 않다”면서도 “2월 임시회 업무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해 집행부가 현안 해결을 다할 수 있도록 힘 실어 주자”, “다만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 경제 선순환 파괴, 학생안전 담보 등을 위한 관련 부서만 최소화해서 하루정도 특별현안보고를 받는 걸로 마무리하자”고 제안했고 참석한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에 대해 주민자치연대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면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임시회를 취소하는 것은 도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잊은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것이 도의회의 본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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