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는 '평화와 인권'이라고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꿈을 안고 21세기를 맞았던 우리들에게 아직도 20세기의 악연은 남아 있다.

20세기에서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죄값을 치루고 있기 때문일까.

희망은 아직도 저 멀리 있는 듯 하다.

맵찬 이 겨울, 다시 '평화'와 '인권'을 생각한다.

노래빛 '사월'이 오는 18일 오후 7시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2003 라이브콘서트 '겨울-평화를 꿈꾸며'를 공연한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음악위원회(위원장 최상돈)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진정 제주도가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부활하기 위해 4.3을 비롯한 역사의 질곡을 딛고,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주단> 최상돈(기타, 미디프로그래밍)
                     김용철(베이스)
                     강현정(피아노)
                     이일선(건반)
<코러스> 박유미, 고수미, 고가영
<어린이> 소영이, 소리, 다솜이, 승은이
<연    출>  최상돈

'겨울-평화를 꿈꾸며' 공연 내용

<프롤로그> 부푼 마음 안고 . 그럼에도 소중한 생명은 힘의 논리 앞에 말없이 사라져 가고...

# 1. 연주곡-2003년 겨울(최상돈 곡)

# 2. 평화의 섬(최상돈 글, 곡)

<기억 하나> 흔히 제주도를 일컫는 말들 중, 최근 국가원수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 후 급물살을 타고 부상하는 화두가 ‘평화의 섬’이다. 그러나, 평화의 섬 이미지 뒤에는 4․3이라는 아픈 기억이 있다. 50 여 년 전 제주는 잔혹한 학살의 섬이었다. 그 해 4월에 그들은 사람을 위해 산으로 갔다. 그리고.. 50년이 넘도록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도 인적이 끊긴 한라산 자락에는 그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 어머니 같은 한라산의 따뜻한 품속에서 어질고 순박하게 살던 제주 사람들에게 4․3은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느영 나영 두리둥실’ 모든 것을 함께 이루던 그들만의 공동체도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마치 어머니와 자식들처럼 한라산과 오름 줄기를 타고 흐르는 건천(마른시내)마냥 말라 가는 세월 속에 이제 그 상처가 마르기 전에 아무름의 역사를 노래한다.

# 3. 섯알오름의 한(최상돈 글, 곡) - 노래 : 박유미

# 4. 한내에서(최상돈 글, 곡) - 노래 : 고수미

# 5. 다랑쉬 마을에서(최상돈 글, 최상돈 글, 곡) - 노래 : 고가영

# 6. 세월(이산하 시, 최상돈 글, 곡) - 노래 : 최상돈

<기억 둘> 2002년 뜨겁던 어느 여름날 한 송이 꽃처럼 피었다 스러져간 이름, 효순, 미선. 그 향기가 세상에 날리어 촛불이 온 천지를 뒤덮고, 그 함성이 세상에 퍼져 나가던 날, 다시 피어난 이름 미선, 효순. 그들의 이름은 우리의 마음속에 또 다른 상처가 되었다. 그들로 인해 떠오르는 먼 기억들. 신축년 제국주의에 맞서 제주의 자존을 지키고자 했던 제주민중, 그리고 그 속에 의로운 죽음을 선택, 노량진 타향에서 스러진 장두 ‘이재수’, 생명제주를 위해 몸을 불사른 ‘양용찬’ 열사, 전쟁의 회오리 속에 지금도 계속 사라지는 지구촌 생명들, 그 죽음의 행렬 앞에 시대를 사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 7. 장두(김상철 시, 최상돈 곡) - 노래 : 최상돈   우정출연 - 춤 : 김용

# 8. 당신은(김규중 시, 최상돈 곡) - 노래 : 박유미, 고수미

# 9. 어린 이라크 소녀에게(곽재구 시, 최상돈 곡) - 낭송 : 고가영

# 10. 작은 촛불이 횃불 되어(최상돈 글, 곡)


<에필로그> 55년 전 그 해 4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산으로 간 사람들의 사랑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그리고, 통일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흘러 온 아픈 역사 속에 파생된 수많은 죽음들과 함께,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미래를 다같이 노래한다.

# 11. 입산(김수열 시, 우리노래연구회 곡)

# 12. 한라산이여(고창훈 시, 최상돈 곡)

# 13. 애기 동백꽃의 노래(최상돈 글, 곡) 노래 : 소영, 소리, 다솜, 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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