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1시 제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송재호 후보(왼쪽)와 박희수 후보(오른쪽)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주MBC 방송화면 갈무리)
9일 오후 11시 제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송재호 후보(왼쪽)와 박희수 후보(오른쪽)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주MBC 방송화면 갈무리)

최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오일시장 유세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박희수 무소속 후보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힐난하고 나섰다. 

9일 오후 11시 제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송 후보의 유세 발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박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대통령에게 추념식 참석과 배보상 약속 요청한 시점이 언제인가”라고 물었고 송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했으니 2년6개월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너번 정도 제주도 가장 중요한 현안인 4·3 관련 요청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현직에 있을 때 했다는 건데 송 후보의 ‘유세 발언’을 보면 ‘3년간 봉사했다’는 부분이 있다. 퇴직한 다음에 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중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다. 당선 무효에도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 역시 “지금 송 후보가 답변하는 것만 보면 거짓말이 맞다”고 거들었다.

또 박 후보는 “제가 아는 문재인 대통령은 간접적으로라도 선거에 개입할 분이 아니”라며 “송 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표를 얻기 위해 문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이다. 아주 치졸한 방법을 썼다. 이 자리에서까지 거짓말을 한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치인이 뻔히 드러날 일을 거짓말하기 때문에 도민과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이라며 “이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되는 게 맞는가.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제가 왜 사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박 후보는 본질을 묻는 게 아니”라고 응수했다. 

한편 송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 ’제가 대통령을 모시고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 3일 제주도에 와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약속하시라(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약속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쟁 후보들은 “대통령과 4·3을 선거에 끌어들였다”며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일부 후보는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며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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