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TS) 운송 노동자들이 파업 17일째를 맞아 운송사와 제주도정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화물연대제주지부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분회는 제주지역 시멘트 운송물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담당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송노동자들은 2020년 최저임금인 8,590원의 58% 수준에 불과한 낮은 운임과 하루 13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 유류비 등 원가비용 상승 등으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상식적으로 낮은 운임은 필연적으로 과적과 무리한 운행, 과열경쟁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BCT 운송노동자들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먹고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운전대를 잡지만, 정작 그럴수록 비현실적인 제주지역 운송료 기준 때문에 손해를 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총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본부는 “이미 화물연대에서는 파업 이전인 3월말부터 운송사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으로 무시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운송료 현실화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문제해결의 키를 가진 운송사들은 대화는커녕 무소불위의 갑질 행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BCT 운송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노동으로 이윤을 챙겨오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니 나 몰라라 하는 운송사들의 태도는 천박함을 넘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격 자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본부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중재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제주도정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운송사들의 갑질 행태에 견디다 못한 BCT 운송노동자들은 제주도정에서 적극 나서서 최소한 교섭자리라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제주도정은 무성의한 답변과 태도로 절박한 도민들의 요구를 외면했을 뿐 아니라, 파행이 계속되건 말건 상관없다는 태도로 제주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행정기관으로써의 책임도 방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BCT 운송노동자들의 총파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송사뿐만 아니라 제주도정 역시 적극적으로 행정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운송사의 갑질 행위 뒤에 숨어 BCT 운송노동자들의 생존 위기를 계속 방치한다면 제주도정 또한 자격이 없기는 운송사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시멘트 운송사에 BCT 운송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설 것과, 원희룡 제주도정에 제주도정은 운송사와 BCT 운송노동자들의 대화를 중재하는 등 사태 해결에 최대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