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분회.(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분회.(사진=김재훈 기자)

도내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수노동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도 노동자 측이 제기하는 문제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BCT 운송노동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지 않은 제주도지사 면담 등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와 화물연대제주지부 BCT지회는 14일 오전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장기파업에 따른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5일째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화물연대제주지부(BCT지회), 공공운수노조제주지역본부, 건설노조제주지부 간부들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공공운수노조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노동조합 측 참가자들은 BCT지회가 파업 전에 3개 양회사에 교섭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양회사들이 교섭을 거부해 장기파업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 지역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낮은 운송단가로 인해 운행할수록 적자인 상황을 토로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지만 제주도는 도지사 면담요구도 거부하는 등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제주도를 성토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에 대해서는 제주도지사 면담 추진 및 양회사와의 교섭테이블 마련 등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며 필요하면 3개 양회사에 대한 불매운동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가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설현장의 현안을 설명했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BCT 장기파업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건설산업이 붕괴될 엄중한 상황임을 설명하며 같이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파업 잠정 중단 및 대화 기간을 갖는 것을 노동자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는 BCT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비정상적으로 낮은 운송단가)과 문제해결을 위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표하며, 필요하면 제주도지사 면담 등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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