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원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지금의 회장을 상대로 절차 없이 직책 보조비를 가불한 데 대해 책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5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원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지금의 회장을 상대로 절차 없이 직책 보조비를 가불한 데 대해 책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장(이하 제주도 농아인협회)이 수년간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직책 보조비를 당겨썼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5일 오후 제주도 농아인협회는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금을 유용한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수사기관은 이에 대해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당선된 A 회장은 2015년 당시 2016년도 분 직책 보조비를 당겨썼다가 도협회 감사로부터 이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2017년에 다시 2018년도 분을, 지난해 1월과 2월에 같은 해 분 전체를, 지난해 3월과 5월, 6월, 9월엔 4차례에 걸쳐 올해 분을 가불했다. 직책 보조비는 월 120만원 정도다. 

이를 두고 협회원들은 “A 회장이 도둑질을 한 것”이라며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회장 측은 임시총회의 의결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원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지금의 회장을 상대로 절차 없이 직책 보조비를 가불한 데 대해 책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5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원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지금의 회장을 상대로 절차 없이 직책 보조비를 가불한 데 대해 책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하지만 협회원들은 “회장 사퇴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려면 회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회장 측이 미리 회원들을 만나서 손을 쓰기 때문에 개최할 수가 없다”며 “말로는 임시총회 의결에 따르겠다고 하지만 실제론 사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중앙회에서 감사를 다녀가며 박 회장과 관련한 사안을 상벌위원회에 건의하겠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액션을 하지 않았던 중앙회를 신뢰할 수 없다”며 “오늘 중으로 공금 유용 등으로 박 회장을 경찰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제주도 장애인복지과가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도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자부담을 사용하는 통장(계좌)에서 직책 보조금을 빼내 간 정황은 확인했다. 만약 도보조금 통장(계좌)에서 빠져나갔다면 바로 확인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일찍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최종적으로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지만 경찰 조사에 따라 행정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