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현장에서 27일 나무 벌목이 재개된 가운데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시민모임은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비자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이들은 생태계 파괴와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음에도 제주도가 회피하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도가 지난 7월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저감 방안에서 긴꼬리딱새와 팔색조의 산란시기 및 이소시기를 고려해 서식지 주변으로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법정보호종들에 대한 저감대책으로 팔색조의 대체서식지 마련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기자회견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이를 막아서는 청원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모임의 한 구성원은 "이런 원희룡 도정의 불도저식 행정을 보면 4대강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이명박과 다른 게 뭔가. 분노스럽다."면서 "구시대적인 정치를 그만하고 시민들과 충분히 논의하며 비자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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