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 땅에 새겨진 무늬이자 비명, 4·3 지문을 기억하다
상태바
제주 섬 땅에 새겨진 무늬이자 비명, 4·3 지문을 기억하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6.0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민예총, 27회 4·3문화예술축전 ‘문학 아카이브 기획전’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에서 전시
개막일 오후 5시 이산하·김수열 시인 대담 진행
제27회 4·3문화예술축전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 지문’ 포스터.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제27회 4·3문화예술축전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 지문’ 포스터.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은 4·3항쟁 72주년 27회 4·3문화예술축전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 지문’이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제주시 관덕로 6길 17 2층)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강요된 침묵을 문학의 함성으로 뚫고 갔던 제주 4·3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고 있다. 

민예총은 “4·3문학은 제주 섬 땅에 새겨진 무늬이며 비명이다. 그 무늬를 읽어내고, 기억하는 일이 문학의 길이었고 삶이었다”며 “‘지문’은 글자 그대로 문학으로 새겨온 ‘지문(紙紋)’이며 제주 섬 땅의 역사를 문학의 언어로 기억하고자 ‘지문(誌文)’, 제주 4·3문학의 정체성이 새겨진 ‘지문(指紋)’인 동시에 제주 땅이 살아온 땅의 무늬 ‘지문(地紋)’”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1948년 발표된 이수형의 ‘산사람들’에서부터 2010년 이후 다양한 제주 4·3문학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제주 4·3문학을 크게 4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1978년 현기영의 ‘순이삼촌’ 발표, 1987년 6월 항쟁, 1999년 제주 4·3특별법 국회 통과  등 제주 4·3 진상규명 역사의 과정 속에서 제주 4·3문학의 다양성과 시대적 특징을 담고 있다. 

또 제주 4·3의 증언자의 역할을 해왔던 제주 4·3문학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청년문학 운동의 모습들을 당시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87년 4·3을 항쟁적 시각에서 형상화한 장편 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한 뒤 공안 당국에 체포됐던 이산하 시인의 최후진술서, 항소이유서 등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일인 5일 오후 5시에는 이산하 시인과 김수열 시인의 대담 ‘천둥같은 그리움’이 진행된다. 전시 개막은 오후 7시.

한편 제주 4·3문학 운동을 통해 축적된 문학적 역량은 1998년 제주작가회의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제주작가회의는 창립 이후부터 줄곧 제주 4·3 항쟁의 문학적 형상화를 화두로 삼아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