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안동우 제주시장 임용후보자 (오른쪽)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용후보자

지난주 제주도가 민선7기 후반기 두 군데 행정시장 임용후보자를 발표했다. 제주시장에 안동우, 서귀포시장에 김태엽이다.

이번 후보자 임용은 개방형직위 행정시장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응모한 12명(제주시장 4명, 서귀포시장 8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과 2일에 진행된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과 3일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추천된 5명(제주시장 2명, 서귀포시장 3명)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최종 낙점한 것이다.

그동안 행정시장 후보로 많은 지역 인사 이름이 거론됐다. 전·현직 도의원과 공무원, 지난 4·15 총선에 출마했던 야당 정치인 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이미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두 후보가 최종 명단에 올랐다.

도의원 3선 경력의 제주시장 임용후보자 안동우는 이미 원 도정 2년 3개월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차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민선7기 후반기 제주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선발했다고 한다.

또한 서귀포시장 임용후보자 김태엽은 서귀포시 부시장, 관광정책과장,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등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내 갈등해소와 서귀포시정 활성화를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두 후보에 대한 음주운전 경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안동우 제주시장 후보자는 지난번 정무부지사 임용에 앞서 실시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량 도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위반하고, 음주운전을 한 과거의 불미스러운 행적에 대해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청문회에 섰다”며 도민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또한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지난 3월26일 음주운전에 적발돼 약식기소됐고, 제주지방법원은 4월17일 벌금 800만원에 약식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5일 논평을 내고 ‘음주운전 시장’ 내정설이 현실화된데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자신의 선거공신만 챙기고, 도민은 안중에도 없이 중앙정치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며 인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는 7일 논평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최근 음주운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면서 김 지명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꼬집으면서 "음주운전 전후사실은 매우 안타까우나, 김 지명자는 행정시 권한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라며 사실상 김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우리 노동조합 지부가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그동안 숱하게 부르짖었던 행정시 권한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 지명자는 지난 해 서귀포시 부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비공직출신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보좌하며 행정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탁월한 저력을 과시한바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7월 원희룡 도정이 들어서면서 행정시장 임용 때 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사의 정치적인 입지도 살려주면서 뛰어난 행정력을 기대하는 자리로의 정착이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로 넘어갔다. 어떤 청문 결과가 나올 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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