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이 제주도 경관위원회 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줄곧 기자간담회나 언론 인터뷰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으나 최근 도 출자·출연기관 대표의 도 산하 위원회 겸직을 제한하는 조례가 발의되는 등 지역사회 여론이 좋지 않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제383회 1차 정례회 1차 회의에서 이 이 신임 이사장을 출석시켜 취임 소감을 비롯 재단 운영 비전 등을 질문했다. 

이날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갑)이 “요즘 이슈가 되는 경관위원장직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며 “최근 임명된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의 경우 겸하고 있던 제주연구원 인사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인권경영위원장 역시 사직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문화예술인이 굉장히 어렵고 원 지사도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 공약하기도 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 군데 집중해서 도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퇴 여부를)잘 고민해서 어떤 결정이 맞는지 도민사회에 그 메시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383회 1차 정례회 1차 회의에서 박호형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383회 1차 정례회 1차 회의에서 박호형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에 이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전 이미 1년 정도 경관위원회에서 활동해왔고 임의대로 위원장이 된 게 아니라 위원들이 호선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경관위에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의원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해서 심사숙고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경용 위원장이 “경관위에게 물어보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며 “일반 과장이나 본부장 직위도 아니고 조직 전체를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이끌어 갈 직위인데 경관위원장 사퇴를 결정할 판단력도 없으면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경관위원장만 맡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최근 공기업 또는 도 출자·출연기관 대표가 도 산하 위원회 위원 겸직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위원회는 자문기관으로서 도정의 주요 정책에 심사·의결 권한을 가진 바 그 위원이 도지사가 임명하는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대표로서 위원회 활동을 하는 것은 위원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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