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종달 바당 수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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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종달 바당 수국 길~
  • 고은희 기자
  • 승인 2020.07.12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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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일상화된 배려하는 착한 여행 마스크 착용'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날~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종달 바당

종달리 해안도로는 '해맞이해안로'라는 도로명이 있지만

여름, 아름다운 도로로 '수국 길'이라는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이른 장맛비에 기다렸다는 듯이 봉오리를 터트리는 수국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여름바다, 인정 넘치는 정겨운 풍경

형형색색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기 시작하는

수국 길이 있어 여름이 시원해진다.

[종달리 '수국 길']

구좌읍 종달(終達)리는

한라산 동쪽 끝 해안가에 위치한

'맨 끝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종다리' 또는 '종달'이라 부른다.

땅끝이라는 지미봉과 넓은 모래해안이 펼쳐지는 반농반어 마을로 당근, 감자, 마늘이 주종을 이루며

광복 이전까지는 소금 생산지로 이곳 주민들을 '소금 바치(소금밭 사람)'라고 부르기도 했다.

백사장이 드러나는 넓은 동쪽 해안은

조개잡이 체험어장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전망대]
[지미봉]

일직선상에 있는 듯

우도봉~성산~식산봉~대수산봉으로 이어지는 선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과 아름답게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색

그리고 장맛비에 가득 피어오르는 둥그런 수국은

늦은 오후의 종달 바당을 한껏 아름답게 물들인다.

바당으로 나간 해녀들의 따뜻한 보금자리  

종달리에는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불턱이 많이 남아 있는데

불턱은 바닷가에 돌을 쌓아 만든 해녀들의 탈의장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으로

옷을 갈아 입고 물질 후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쬐거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벳 바른 불턱]

벳 바른 불턱은 종달리에 위치한 자연 불턱으로

바람막이가 잘 되는 곳이다.

차가운 하늬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잘 들어 볕 좋은 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아도 몸을 녹였다.

오목하게 돌을 들어내어 불을 피웠던 흔적이 있다.

[동그란 밭 불턱]

동그란 밭 불턱은

갯가에 있는 여가 동그란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위와 해안 경사면에는 몽돌이 있어 몽돌 바닥이 불턱으로 사용되었다.

[고망 난 돌 불턱]

고망 난 돌 불턱은 '구멍이 나 있는 돌'이란 뜻으로

바위 사이에 있는 구멍은 어른 여럿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늘져 더운 여름철 물질 후 들어오면 한기를 느낄 수 있고

비를 피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족은 영산이 왓 불턱]

 

자연형 불턱으로 동쪽으로 우도가 보이는 곳에 있다.

내리막이 바닷가로 이어지고 작은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갯까치수영]

 

'화산섬' 제주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바닷가에는

짠내 나는 바다 향기로 유혹하는 염생식물들의 천국이다.

고개를 내밀었던 여름 바라기 '갯까치수영'은 흔적을 남겼고

위험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갯기름나물(방풍)'

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해국'

잘록한 열매가 염주를 닮아 붙여진 '염주괴불주머니'

노랑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듯 '벌노랑이'

지는 해가 반가운 듯 꽃잎을 활짝 연 '애기달맞이꽃'

짠맛 난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바다 시금치(갯시금치, 갯상추) '번행초'

연분홍 깔때기 모양을 한 바다 나팔 '갯메꽃'

모래땅에서 자라는 '모래지치'

바닷가 돌밭에 사는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돌가시나무' 

이리(늑대)의 이빨을 닮은 키 작은 나무 '낭아초'는

바닷가의 여름을 노래한다.

[갯기름나물(방풍)]
[해국]
[염주괴불주머니]
[벌노랑이]
[애기달맞이꽃]
[번행초]
[땅채송화]
[갯장구채]
[양장구채]
[며느리밑씻개]
[갯메꽃]
[모래지치]
[돌가시나무]
[낭아초]
[천문동]
[갯강활]
[수국]

수국은 범의귀과/낙엽활엽 관목으로

 

비단으로 수를 놓은 둥근 꽃 수국은 중국 원산이지만

원예용으로 재배되는 수국은 일본 원산이다.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을 탄생시키는 잔잔한 아름다움을 주는 수국

6~7월에 공 모양의 꽃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중성 꽃으로 생산능력은 없고 삽목한다.

꽃받침은 4~5장으로 꽃잎처럼 보이는데 시기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자라는 곳의 흙 상태에 따라 파란색, 분홍색이 피는 리트머스지 역할을 하는 재밌는 꽃이다.

꽃말은 변덕과 진심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 나는 바다 냄새

 

한 송이 수국만으로도 꽉 찬 느낌으로

내 얼굴만 한 꽃이 솜사탕처럼 뭉게뭉게 피어났다.

초록 이파리에 둘러싸인 한송이 부케를 안은 듯

기쁨 가득, 사랑은 저절로, 행복은 소리 없이

저물어가는 종달 바당 수국 길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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