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좌남수 의장이 지역사회 각종 난개발에 반대하는 도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좌남수 의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역사회 각종 난개발에 반대하는 도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4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청앞천막촌 사람들과 만났다. 좌 의장이 지난 1일 11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제주도청 앞엔 지난 2018년 12월 19일 제주 제2공항 강행 추진에 반대하는 성산읍 주민이 단식 농성을 하며 처음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각종 난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와 시민, 정당들이 줄지어 천막을 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좌 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열린 ‘지역 갈등해소를 위한 관계 단체와 간담회’에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을 비롯, 제2공항 건설·비자림로 확장·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송악산 유원지 개발 등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도민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시대에 맞지도 않고 도민 삶의 질을 악화하는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회라도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좌 의장은 “우리가 집행부가 아니니 이 자리에서 정확한 답을 드릴 순 없으나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서 제주도에 얘기하겠다”며 “오늘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하루만에 모든 얘기를 다할 순 없으니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다. 

정민구 부의장 역시 “오늘 하신 말씀들 모두 정리해서 일일이 (제주도에)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엔 좌남수 의장, 정민구 부의장, 박원철 의원, 현길호 의원 등이 함께 해 얘기를 나눴다. 

좌 의장은 지난 13일 원희룡 지사가 신임 의장단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의장실을 방문했을 당시 “기회가 되면 천막을 친 분들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지사도 잘 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원 지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