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대피소 임시 운영 중단 홍보 포스터. (사진=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한라산국립공원 대피소 임시 운영 중단 홍보 포스터. (사진=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라산을 등반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립공원 내 모든 대피소가 전면 폐쇄됐다. 이에 탐방객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인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윗세오름·진달래밭·삼각봉·속밭·평궤 대피소 5곳이 다음 달 4일까지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 377번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지난 5일 한라산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자 국립공원은 긴급히 대피소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대피소는 산불이나 폭설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등반 중 부상을 당할 경우 탐방객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이에 등반 제한은 하지 않은 채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 년에 수차례 한라산을 오른다는 도민 B(56)씨는 “감염을 막으려면 등반객 자체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피소만 문 닫는다고 감염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수박 겉 핥기식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코로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탐방객들에게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켜지지 않아서 밀집 장소를 폐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피소 관리를 강화하거나 등반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데 대해 “우선 10월4일까지 폐쇄하고 이후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탐방객들은 당분간 불편을 참아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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