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여/ 이맘주식회사 대표

오메기떡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주의 대표 브랜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기존의 오메기떡으로만 먹는 시대는 지났다. 오메기떡의 변신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제주의 대표 브랜드 감귤과 기존 오메기떡의 조합으로 퓨전 오메기떡이 새롭게 탄생했다.

‘오메 오메’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다양하면서도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재료와 순우유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새로운 오메기떡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전 연령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여기에 뚜벅이 걸음으로 우직하게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맘주식회사 김정여(48)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결혼한 후 골프여행사 직원으로 7년간 일하면서 관광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상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직장을 그만 둔 후 대만식 카스테라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3개월 만에 접고 오메기떡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과 오메기떡을 조합하면 어떨까? 떡의 쫀득함에 감귤의 새콤함을 더하면 어떤 맛일까?

이렇게 시작한 김 대표의 작은 아이디어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으로 커졌다.

어려움도 많았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하는 번거로움과 단가에서도 기존 오메기떡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퓨전 오메기떡으로 새로운 제주의 관광상품 개발, 디저트문화의 업그레이드라는 그녀의 생각은 여기서 물러설 수 없는 대의명분이었다.

뚜벅뚜벅 김 대표는 발로 뛰어다녔다. 서울의 유명 백화점을 찾아가 퓨전 오메기떡을 알렸다. 그리고 홍보를 위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부지런히 뛰어다닌 결과로 차츰 인지도도 높아지고 판로도 커졌다.

지난 7월에는 홍콩 폴스타 코퍼레이션 리미티드(POLESTAR Corporation Limited) 기업에 통관 및 판로 확보용 초도 물량으로 오메기떡 200㎏을 수출했다. 또한 최근에는 에이바우트 커피(A'BOUT COFFEE) 전국 40개 매장에 오메기떡을 런칭하기로 했으며, 이번 달부터는 천안 주안홀딩스에 급식으로 오메기떡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맘주식회사 김정여 대표는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직거래 박람회' 참가한 것이 판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재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여러 나라와 오메기떡 수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잘 이뤄지면 앞으로 해외에도 제주가 오메기떡을 통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메 오메’ 브랜드의 오메기떡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귤·녹차·한라봉 크림 등을 넣어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만들어지면서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서도 점차 인지지가 높아지고 판로도 확장되고 있다.

백화점에서 퓨전 오메기떡을 구입한 주부 김혜영 씨는 "제주에 여행갔다가 너무 맛있게 먹었던 오메기떡이 생각나 찾게 됐다"며 "직접 맛을 보니까 부드럽고 쫀득한 것이 아이들 간식으로 잘 맞을 것 같아서 사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지만 사회공헌에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주대학교병원에 퓨전 오메기떡 25박스를 보내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애쓰고 있는 코로나19 실무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의 앞으로의 꿈은 오메기떡의 세계화다.

제주의 대표 브랜드인 감귤, 말, 해녀와 함께 오메기떡을 또 하나의 카테고리로 삼아 이 떡의 맛과 감성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당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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