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선흘곶 '동백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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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선흘곶 '동백동산'
  • 고은희 기자
  • 승인 2020.09.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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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물깍을 품은 선흘곶 '동백동산' 

동백동산 람사르 습지는 선흘곶을 흐른 용암이 파호이호이 용암으로 

기저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판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먼물깍을 포함해서 새로판물, 봉근물, 혹통, 구덕물 등 

수십 개의 습지가 있어 동백동산 전체가 커다란 습지인 셈이다.

[동백동산 습지센터]<br>
[동백동산 습지센터]

동백동산(5km,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

천천히 걸어 숲과 마을의 소통길 선흘곶으로 길을 떠난다.

[선흘곶 '동백동산']

선흘곶 동백동산은

용암이 굳어 깨진 돌무더기 요철 지형에 보온·보습효과가 높아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의 난대상록활엽수의 천연림이다.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습지들이 잘 보존되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동백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선흘곶의 한 부분인 '동백동산'은 

크고 작은 용암 덩어리와 나무, 덩굴식물이 뒤엉켜 숲을 이루는 곶자왈이다.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암반 위의 습지가 형성된 산림습지로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도틀굴]

4·3 사건 당시 피신했던

흔적과 유품들이 발견된 유적 동굴로 보존·관리하는 동굴이다.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선흘곶자왈 내의 경작지는 산전과 강못으로 구분하는데

산전은 보리, 조, 산듸 등을 재배하고 강못은 주로 벼를 재배하기 위해 

습지를 선택해서 조성했다고 한다.

곶자왈 내에는 산전용 돌담과 강못용 돌담이 있는데 

산전용 돌담은 낮게 쌓은 반면 강못용 돌담은 높게 쌓아 올린 점이 다르다.

[구덕물]
[숯막]

숯막은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움막을 말하는데 

동백동산 숲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숯막 터가 남아있다.

동백동산은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판근]

척박한 땅이라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돌과 뒤엉켜 뿌리가 판자 모양처럼 납작하게 땅 위로 돌출되어 

생명의 끈질김을 일깨워준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동백동산 곶자왈의 크고 작은 암석 사이, 함몰지 등 곶자왈만의 갖는 독특한 환경조건은 

석위를 비롯해 도깨비고비, 큰봉의꼬리, 더부살이고사리, 관중, 콩짜개덩굴 등과 

활엽수림 아래에는 가는쇠고사리가 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운 길 위를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동백동산에는 '제주고사리삼'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콩짜개덩굴]
[석위]
[가는쇠고사리]

동백동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버섯의 매력이다.

달걀버섯, 선흘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소혀버섯, 큰갓버섯, 먼지버섯, 세발버섯 등 

비 온 뒤라 쑥쑥 자란 이름 모를 버섯까지 화려한 빛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절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지만 

야생의 버섯은 식용버섯이든 독버섯이든 질서를 지키며 

생태계의 정직한 분해자로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낸다.

[좌:뽕나무버섯붙이, 우:구름송편버섯]

여름과 가을, 숲 속은 버섯들의 천국이다.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늘나무 사이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때마다 살짝 들어오는 햇살 

그림자를 드리우다 햇살을 받으면 쑥쑥 자라는 버섯들은

동백동산 버섯 요정이 되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유혹한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갓 위에 있는 흰 가시 돌기가 이름을 말해주는 '흰가시광대버섯' 

백색의 버섯은 눈사람 같기도 하고 골프공 모양이 매력적인 모습으로 

외형이 닭다리를 닮아 '닭다리버섯'이라는 이명도 갖고 있다.

[흰가시광대버섯]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오는 '달걀버섯'

여름과 가을 사이 활엽수 주변에서 달걀버섯을 쉽게 만난 수 있다.

다 자란 달걀버섯보다 갓 태어나는 달걀 모양 백색의 알에 싸여 있는 모습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백색의 주머니 속에서 달걀 모양의 어린 버섯이 솟아오르는 모습]
[달걀버섯]
[갓 둘레에 방사성 줄이 있는 모습]

달걀버섯은 성장하면서 갓과 대가 나타나고 

겉모양이 워낙 아름답고 화려해서 당연 독버섯이라 생각하지만 식용버섯이다.

 

로마시대에는 매우 귀한 대접을 받은 고급 버섯이라 그런지 

'제왕(帝王) 버섯'이라

고대 로마시대 네로 황제에게 달걀버섯을 진상하면 

그 무게를 달아 같은 양의 황금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출처 : 야생버섯 백과사전-푸른 행복]

[상돌언덕(용암언덕]

용암 언덕인 상돌언덕은 

흐르는 용암의 앞부분이 굳어지면서

가운데 부분이 빵껍질처럼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지형이다.

상돌언덕은 용암 언덕(튜뮬러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보이는 곳으로 

주민들이 올라가 주변을 조망했던 곳이다.

☞ 이곳 동백동산은 람사르 습지 보호구역입니다.

음식물 섭취, 노래, 음주, 흡연, 쓰레기 투기를 하시면 안 됩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양심을 믿습니다.

동백동산 습지센터 ☎ 064) 784-9446 

[먼물깍 습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의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의미의 '깍'에서 먼물깍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생활용수나 가축 음용수로 이용하던 이곳은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넓은 용암대지의 오목한 부분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이다.

[먼물깍 습지]

습지에 사는 식물은 

송이고랭이, 올방개, 통발, 순채, 남흑삼릉, 청비녀골풀, 어리연꽃, 

좁은잎미꾸리낚시 등을 볼 수 있고 

물의 요정 '어리연꽃'이 먼물깍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송이고랭이]
[외풀]
[어린연꽃]
[개구리밥(부평초)]
[올방개]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
[황칠나무]

숲 길에 널브러진 나뭇잎의 풋풋한 향기 

동백나무, 조록나무,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종가시나무, 

황칠나무, 새덕이 등 난대성 상록수가 푸른 숲을 만들어주고 

때죽나무, 호자나무, 된장풀, 마삭줄, 싸리 등도 보인다.

[말오줌때]
[까마귀베게]
[싸리]
[된장풀]
[겨울딸기]
[새로판물]

물이 귀한 시절, 마을 주민들이 우마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힘을 모아 흙을 파내고 돌담을 쌓아 만든 물통으로 

지금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이삭여뀌'가 핀 아름다운 길]

선흘 1리는 중산간지역 3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마을로 

선흘의 '흘'은 깊은 숲을 의미하며 제주의 원시림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이 위치한 마을이다.

감귤, 키위, 콩, 메밀 등이 생산되고 

용암동굴, 4.3 항쟁 유적, 람사르 습지 동백동산 등 

다양한 생태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세계 자연유산마을로 지정되었다.

동백동산과 백서향, 변산일엽 군락지 및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세계 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유명하다.

[동백나무]
[나가는 길]

숲길을 빠져나오니 동백동산습지센터가 보인다.

센터 한 켠 습지에는 전주물꼬리풀(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 자람 터를 넓혀간다.

[고추나물]
[한련초]
[부들]
[전주물꼬리풀]
[습지]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 동식물 생태계의 보고,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생태자연의 휴식처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제주도의 자연자산으로 

다시금 제주 보물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 동백동산 찾아가는 길 

조천읍 동백로 7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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