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영상 갈무리)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영상 갈무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친일 청산과 관련해 국회의원 재임 때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은 “제주도민과 국민들은 원희룡 지사의 친일청산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원 지사는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며 “김원웅 회장이 지칭한 친일·반민족 인사는 사회 지배계층에 있는 이들이지, 일반 대중을 얘기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가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재임 당시 대표발의한 '일제강점하 민족차별 옹호행위자 처벌법안'. (사진=국회TV 영상 갈무리)
원희룡 지사가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재임 당시 대표발의한 '일제강점하 민족차별 옹호행위자 처벌법안'. (사진=국회TV 영상 갈무리)

이어 “지난 2005년 원 지사가 국회의원이었을 당시 ‘일제강점하 민족차별 옹호행위자 처벌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하지만 지난 15일 마포포럼에서 원 지사는 ‘지난 광복절에 김원웅이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경축사했을 때 현장에서 맞받아쳤다. 제겐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과 긍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제주도민과 국민들은 원 지사의 친일청산 관련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갖고 있다”며 “2005년 친일청산 관련 처벌법안을 대표발의할 때 원희룡, 2020년 경복절 경축사와 마포포럼에서의 원희룡, 어떤 게 진정한 원희룡인가”라고 물었다.

지난달 15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달 15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이에 원 지사는 “지난 2005년엔 지만원 등 친일에 대한 왜곡을 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이번 김원웅 회장의 경축사를 그대로 넘겨서 안 된다고 했던 부분은 첫째, 맥아더와 이승만이 친일파를 옹호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해체했다고 한 점, 둘째, 안익태가 친일파를 옹호하기 위해 애국가를 만들었다는 점, 셋째, 역대 육군 참모총장이 21대까지 모두 독립군을 토벌했던 앞잡이였다는 점 등 세 가지가 제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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