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개를 출발하여

돔베낭길~수봉로~법환포구~일강정 바당올레~서건도 앞~

강정천~월평포구~월평마을 아왜목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7코스(17.6km) 

그 중간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썩은섬 '서건도'의 진짜 모습, 신비의 바닷길이 드러난다.

[서건도 '모세의 기적']<br>
[서건도 '모세의 기적']
[썩은섬(서건도)]<br>
[썩은섬(서건도)]

법환마을은 제주도 최남단에 위치한

범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좀녀마을이다.

포구 앞 바닷가에는 막숙물, 두머니물 등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쓰던 풍부한 용천수가 남아 있어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한라산과 해녀상]
[범섬과 해녀상]
[해녀상]
[문섬]
[법환포구 해녀상]

하루가 다르게 색을 달리하는 계절~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법환포구를 시작으로 서건도까지 가을 바닷길을 걷다.

[흰돌밑(황해산성터)]

흰돌은 법환동 1536번지 일대로 '두머니물' 동편에 있는 큰 바위를 말한다.

'까마귀 혹은 물새들이 이 돌에 앉아 똥을 싸기 때문에 돌이 희게 보인다'하여 흰돌이라 했다.

'밑'은 아래라는 의미로 법환동 해변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한 부분인 '코지'이다.

(코지는 '곶'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

[감국]

어촌마을의 아름다운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바닷길~

11월인데도 따뜻한 날씨 탓에 자연스레 겉옷을 벗게 하고 

산국과 감국이 어우러진 바닷가에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노란 감국의 은은한 향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동안 썩은섬이 바로 눈 앞에 와 있다.

[감국]
[까마중]

바당올레가 아름다운 일강정

서건도까지 가는 바닷길은 발바닥에 닿는 크고 작은 돌들이 

힘에 부치지만 돌멩이들이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맑고 경쾌한 아름다운 소리, 

뺨에 닿는 부드러운 바닷바람, 생명력 강한 바닷가 식물들은 

겨울로의 여행을 서두르며 작은 기쁨이 되어준다.

[썩은섬(서건도)]

썩은섬(서건도)은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국유지이다.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체에서 형성된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응회암은 쉽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어서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려 

섬 주위가 까맣게 보여 '썩은섬'이라 부른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고 바다가 갈라져 드러난 넓은 갯벌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이기도 하다. 

섬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너븐물]

'조이통물'에서 기원한 풍부한 개울물이

썩은섬 앞 바닷가로 흘러드는데 이 조간대 지역을 '너븐물'이라고 부른다.

썩은섬 앞 바다에는 종종 돌고래떼가 출현하기도 한다.

썩은섬(서건도) 앞 초입에는 

커다란 바윗돌과 해녀상, 표지판에는 이곳이 해양보호구역임을 알린다.

은빛으로 빛나는 보리밥나무와 암모니아 향의 우묵사스레피나무가 만들어준 아치는 

섬 속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며 

계단이 놓여있는 나무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우묵사스레피나무]
[석위]

잘 정비된 산책로에는 

가을의 흔적, 색 바랜 낙엽들이 널브러진 채 둘레길로 이어지고 

동백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소나무 등 

상록수들이 만들어주는 숲터널은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숲을 빠져나오면 사방이 탁 트인 범섬이 보이는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수면 위로 비치는 햇살은 물비늘을 만들어내고 

새들이 휴식처 뾰족 바위, 그리고 고깃배의 여유로움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아름다운 산책 코스와 쪽빛 바다로 이루어진 

섬 위의 비밀의 정원이다.

[범섬]<br>
[범섬]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에 위치한 범섬은 

천연 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으며 

범섬 상록활엽수림 및 흑비둘기 번식지이다.

호랑이가 웅크려 앉은 형상 같아서 범섬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큰섬과 새끼섬으로 분리되어 있는 무인도이다.

조면암질의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의 해안 단애와 

규모가 웅장한 범의 콧구멍 같은 해식동굴과의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

[악어바위]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계단은 

바닷가로 이어지지만 안전사고 문제로 통제되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철썩이는 파도가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고 

바위 벽면에 공룡 한 마리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밑에서 보면 까만 눈을 가진 평범하고 자그마한 생쥐 모습이다.

자연이 내려준 특별한 선물을 품은 아름다운 강정마을 

강정항 방파제가 눈에 들어온다.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썩은섬(서건도) 바다 갈라짐 현상은 

평상시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이었다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저조시에 주변보다 해저지형이 높은 해저면이 노출되면서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현상으로 모세의 기적이라 불린다.

썩은섬(서건도)은 수중화산으로 섬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갖는데 

바다가 갈라지게 되면 좌우 10m 이상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모세의 기적]

에메랄드빛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오래전 법환동과 강정동에 고래 한 마리가 떠내려 왔는데 

서로 자기네 마을 것이라 다투다 결국 고래는 썩어서 '썩은섬'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길동무가 들려주는 얘기에 웃음으로 화답한다.

[코스모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 

가을 하늘에 어울리는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수줍음 타는 소녀처럼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 평화로움 그 자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