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이 근일 새로운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는 이에 대해 밀실인사라고 비판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지난 성명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재투자와 그것을 이끌어낼 추진력 있고 능력 있는 사장을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해야 하며, 방송의 독립성 공공성확립과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사장 임명동의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성명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장이 내정되었고 12월 29일 화요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구성원들의 의견과 조합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신언식 회장 독단에 의해 이루어진 밀실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현재 내정된 인사는 작년 8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JIBS가 메인뉴스를 통해 자사 대주주 사업을 홍보했다는 비판과 함께 JIBS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받았는데, 심의 과정에서 일선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보도제작본부장직에서 물러났던 전력이 있는 인사"라며 지금 JIBS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뤄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 밖에 여러 가지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인사를 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코로나19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중차대한 일을 구성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급하게 비대면 이사회를 통해 사장을 임명하겠다는 것은 마치 JIBS의 경영실패에 대한 신언식 회장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면피용이고 꼬리 자르기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JIBS제주방송지부는 "지상파 방송국 재허가 심사에서도 방송의 독립성· 공공성을 위해 소유와 경영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함을 재허가 조건으로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언식 회장은 꼭두각시 사장을 앉혀놓고 자기마음대로 JIBS 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2002년 개국 이래 2017년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JIBS가 2018년 이후 3년 연속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JIBS 구성원들의 임금은 단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또한, JIBS구성원들이 18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유보금 전액을 투자하면서 자신있게 30억 수익은 낼 수 있다던 신사업도 2013년 이후 지지부진 진행되어 추후 성공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올해 회사가 ELS 펀드에 투자한 24억에서 원금손실이 반토막이 났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다."며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언식 회장을 겨냥한 JIBS제주방송지부는 사장 임명동의제를 재차 제안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사장 임명동의제에 대해 "사장이 임명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제도적 틀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고 노사 간의 신뢰회복과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SBS에서는 2017년 이후부터 사장 임명동의제를 시행중이고, CJB청주방송은 신임평가제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여러 언론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검증된 제도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방송국 재허가 조건으로 방송의 소유와 경영 분리원칙을 준수하고 대표자 선임 시 독립적인 경영과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장 임명을 강행하겠다면 앞으로의 모든 책임은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언식 회장에게 있으며 모든 잘못에 대한 화살은 신언식 회장으로 향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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